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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축구협회(FAS)

지금 소개할 이 선수는 다가오는 6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있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라운드 싱가포르-한국전에서 아마 손흥민에 버금갈 만큼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인공은 올해 30세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 송의영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는 한국의 피를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마치 이민자 가정 출신 선수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태생으로 본래 한국인 축구 선수였습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던 송의영은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걸으며 꿈에 다가갔습니다. 싱가포르 S리그 소속이었던 홈 유나이티드를 발판 삼아 지금에 이르렀고, 20218월 아예 싱가포르 국적까지 취득한 뒤 국가대표가 되었거든요.

 

한국 선수가 다른 나라 국가대표팀 선수로 뛰는 사례가 아마 없지는 않겠지만 매우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한국-싱가포르전에서도 송의영은 한국과 싱가포르 미디어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받은 이유입니다. 그리고 송의영은 이번 6월 한국전을 앞두고 또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때 못잖게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싱가포르 매체 <채널아시아뉴스>가 한창 한국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는 송의영 선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송의영은 또 한 번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영광스러운 기회라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송의영 선수 소셜 미디어

싱가포르 최강으로 꼽히는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의 핵심 공격수 중 하나인 송의영은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한국과 경기를 한다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에요하지만 싱가포르를 위해 경기를 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싱가포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 축구에 대한 동경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송의영은 그들은 제게 꿈과 축구를 할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미드필더 박지성은 저의 롤 모델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박지성의 훈련 프로그램과 경기 스타일을 쫓았씁니다. 박지성은 제게 프로 축구 선수가 되는 가장 큰 동기 부여를 준 선수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전에서 물러설 생각은 조금도 없다는 자세입니다. 송의영은 모두가 한국을 이기는 건 매우 어렵다고 말합니다라고 운을 뗀 후, “아마 최대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우리는 싱가포르 팬들이 싱가포르 축구를 자랑스러워하길 바랍니다라며 싱가포르 국가대표 선수로서 승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송의영 선수 소셜 미디어

만약 송의영의 말처럼 싱가포르가 한국의 발목을 잡아채는 일이 벌어진다면 아시아 축구계 전체를 놀랄 만한 결과물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은 가뜩이나 악재가 가득한 한국 축구계에 최악의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 감독을 선임하고 임하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 이어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이번 62차 예선 2연전에 임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게 시쳇말로 물리게 된다면이런 상황을 만든 대한축구협회 수뇌진을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축구협회(FAS) 홈페이지

한편 송의영을 지도하고 있는 오구라 쓰토무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결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구라 감독은 저는 한국 팀에 대해 많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존경과 두려움은 다릅니다라며, “1111의 승부입니다. 우리에게는 투지가 있습니다. 100%를 다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토끼는 자신이 사냥감이 됐다고 느끼는 순간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이 바로 그런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구라 감독은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침은 물론 한번 호랑이마저 놀라게 하겠다는 승부욕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방심은 곤란합니다.

@송의영 선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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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축구협회

동남아에서 불고 있는 축구 한류 소식은 우리 축구팬들을 즐겁게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인 지도자들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느끼게 합니다. 단순히 성적만 잘 나오는 게 아니라, 현지에서 여러 측면에서 리더십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신드롬이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이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에는 김판곤 감독이 있습니다. 현역 시절 부상 때문에 조기에 은퇴한 후 지도자 길을 일찌감치 걸어 홍콩과 한국을 거쳐 지금은 말레이시아 축구의 수장으로 자리하고 있는 김 감독 역시 말레이시아 축구팬들을 여러 차례 놀라게 한 전적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 사례가 바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전이었죠. 객관적 전력상 두세 수 위라 평가받는 한국 축구를 상대로 말레이시아는 여섯 골을 주고받는 대난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두었습니다. 당시 대회에서 일찌감치 2패를 당하며 힘든 처지에 놓여 있던 말레이시아를 이끌고 조국 한국과 대결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펼쳐 보이며 말레이시아 현지는 물론 한국에서도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김 감독의 주가도 현지에서 크게 치솟은 바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

하지만 최근 김 감독을 둘러싼 상황은 굉장히 좋지 못합니다. 이미 풋볼 보헤미안은 베스트 일레븐을 통해 김 감독의 현지 활약상을 여러 차례 소개해드린 바 있는데요. 최근에는 한국전 득점자인 파이살 할림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 네 명이 강력 범죄에 피해자가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강도, 절도 등 선수들이 크게 피해를 입고 있는 일이 자꾸 벌어졌는데요. 한국에서는 한 번 일어나기도 힘든 일이 최근 한달 사이에 네 번이나 일어났다는 점에서, 풋볼 보헤미안은 사건 배후에 뭔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의구심마저 듭니다. 왜냐하면 이런 상황이 상식선에서는 개연성이 너무 없거든요.

 

이런 악조건 속에서 김 감독의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역시 6월에 에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D그룹 2연전을 준비합니다. 말레이시아는 6일 비슈케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키르키스스탄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1일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대만과 대결합니다. 말레이시아는 키르키스스탄 원정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는 점에서 총력전을 벌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 경기 준비가 순탄하지 않습니다.

 

당초 말레이시아축구협회는 말레이시아 리그 사무국과 협력해 조기 선수 차출을 유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리그는 2024년 여름부터 추춘제로 전환하는 터라 지금 경기 일정이 없는 상태입니다. 해외파가 거의 없는 말레이시아 선수단의 특성상 김 감독이 즉시 전력감을 대거 불러들여 조기에 담금질할 수 있을 거라 예상되었는데요.

@말레이시아추구협회

현재 말레이시아 리그 양대 강호라 할 수 있는 조호르 다룰 탁짐과 셀랑고르 FC가 선수 조기 차출을 거부해 반쪽 스쿼드로 키르키스스탄 원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FIFA A매치 차출 규정에 의거해 선수를 보내줄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런 일정도 없는 상태인데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일단 이 두 클럽은 데리고 있는 선수들이 범죄에 노출되어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슈퍼컵 경기도 없어졌다는데요.

 

대표팀에 합류하면 말레이시아축구협회의 관리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이유 때문에 선수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은 김 감독 처지에서는 속이 쓰릴 듯합니다. 비교하는 건 그렇지만, 참고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신 감독이 차출은 물론 본래 인도네시아 국적이 아니었던 유럽 선수들까지도 적극 귀화시키며 감독이 바라는 선수를 데려오고 있습니다. 한국 지도자가 동남아에서는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그들이 마법사가 아닙니다. 과연 김판곤 감독이 이 고난을 뚫고 팀을 최종 예선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요?

@말레이시아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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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 FC 감독의 태도와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난 25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습니다. 광주는 후반 21분 최경록의 득점으로 앞서갔으나, 경기 종료 직전 인천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에게 실점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습니다.

광주 처지에서는 승리를 목전에 둔 경기를 놓쳐 여러모로 아쉬움이 클 법한 경기였는데요. 그래선지 경기 후 이 감독의 반응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평소 호불호가 갈리는 인터뷰 스킬 때문에 크게 주목받았던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는 분을 삭히려는 듯 취재진의 질문을 단답형으로 대응했는데, 이를 두고 한 기자가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아 날 선 대립이 펼쳐졌다는 소식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관심을 모은 대목은 이날 이 감독이 광주 수비진의 경기 내용을 두고 실점하지 않았다고 규정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감독은 "내 기분에 따라서 얘기한 것이다. 내가 경기를 봤을 때는 무실점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회피했고요. 결과적으로 이게 기자와 충돌의 빌미가 됐는데요. 취재진과 설전 여부를 떠나, 뉘앙스나 전후 맥락에 따라서는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상벌위원회 회부까지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케이스는 있습니다. 2019년 6월 3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대결 이후 김도훈 당시 울산 감독의 반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울산은 그날 경기에서 전반 8분 김태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40분 알리바예프, 전반 42분 박동진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역전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김보경의 극적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거두었는데요.

당시 김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 수고했다. 정말 고맙다. AFC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준비했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한 뒤, “2-2 무승부지만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습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읽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감독과 달리 김 감독은 그 자리에서 곧장 “심판 판정에 대해 존중한다”라며 혹시 모를 해석의 여지를 없애려 했습니다.

물론 말꼬리에 단서를 달았다고 해서 심판 판정 불만에 대한 징계를 피하기는 힘듭니다. 또한 당시 몇몇 서울 관계자는 “2-2면 2-2지 2-0으로 이겼다는 말은 뭐냐”라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질의를 해봤는데요. 당시 김 감독은 어떠한 징계를 받진 않았습니다.

사실 이 감독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이 감독의 말에서는 정확하게 심판 판정에 대해 어떤 지점에서 화가 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김 감독의 케이스처럼 단순히 맥락과 느낌에서 화가 느껴진다는 식인데요. 풋볼 보헤미안은 설령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고는 해도 이걸 두고 징계를 내리는 게 합당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처벌이라는 건 행위의 유무로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때 근거를 삼고 내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의심스럽다고는 해도, “너 사실 심판 판정에 불만 있었잖아”라는 식으로 철퇴를 내린다? 이런 식이면 내리지 못할 처벌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김 감독도 같은 잣대에서 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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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소셜미디어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6월 A매치 2연전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6월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5라운드 싱가포르 원정 경기와 6월 11일 C그룹 6라운드 중국전에 임할 23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명단은 여러모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선수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붙박이들이 어느 정도 부름을 받긴 했지만 전 포지션에 걸쳐 새 얼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비진에는 박승욱(김천 상무), 최준(FC서울),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황재원(대구 FC) 등 새 얼굴이 선발되었으며, 미드필더진에도 스토크 시티에서 에이스로 군림하기 시작한 배준호가 첫 호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본 J1리그에서 마치다 젤비아의 선두권 등극 돌풍을 이끌고 있는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출격 준비를 합니다. 심지어 골키퍼에도 포항 스틸러스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황인재가 출격합니다.

김승규, 김민재 등 부상자가 발생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이러한 명단이 나온 것이기도 하지만, 그간 대표팀에는 가까이 있지 않았던 선수들이 대거 선발되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큰 실험이라 할 만합니다.

이번 2연전 결과를 지켜봐야 겠으나, 확실한 건 무사히 돌파한다면 향후 국가대표팀 선수층 풀을 좀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소득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만에 하나 삐끗하는 결과를 내게 될 경우, 특히 대량득점 승리가 예상되는 싱가포르전이 아니라 홈에서 있을 중국전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낼 경우 임시 사령탑 체제로 계속 이끌어 온 대한축구협회에 많은 비판이 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싱가포르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일단 6일에 있을 싱가포르 원정은 지난 3월 태국 원정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관중과의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축구협회(FAS)는 25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홈 한국전과 관련해 전석 매진 공지를 올렸습니다.

참고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은 5만 5천석 규모입니다. 아마도 지난 태국전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한국의 슈퍼스타들을 보려는 싱가포르 팬들의 팬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래도 경기 중에는 엄연히 ‘적’인 만큼 무서운 응원을 퍼부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 그리고 개인적인 얘기 하나 더하겠습니다. 풋볼 보헤미안은 요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여행을 다녀올 생각인데요. 운 좋게 이때 싱가포르 원정 경기 때 근처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분위기를 여러분들께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생생한 정보를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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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소셜 미디어

풋볼 보헤미안 人터뷰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아마도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2024시즌 개막 전 가장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았던 지도자일 것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거든요. 첫째, 박 감독이 현장 경험 감각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항 사령탑 부임은 2019년 중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B팀 사령탑을 잠깐 맡은 후 무려 5년 만에 현장 복귀였습니다. 물론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서 피치 위 승부를 가장 지근거리에서 바라보긴 했으나, 제3자와 당사자는 엄연히 다르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박 감독의 ‘감’이 살아있을까 싶은 이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포항은 김기동 감독(現 FC 서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은 후 5년 동안 큰 성공을 거둔 팀이었습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K리그1 준우승과 FA컵 우승까지 일구어냈죠. 소위 ‘매머드 클럽’과는 거리가 먼 포항의 한계를 뛰어난 지도력으로 큰 성과를 안겼던 김 감독의 서울 이적은 그 자체만으로도 포항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박 감독의 포항은 놀라운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13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7승 4무 2패를 기록, 김천 상무를 골득실에서 밀어내고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안한 선두이기도 하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포항의 이 순위가 유지될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분명한 게 있습니다. 시즌에 앞서 섣부른 예상을 했던 모든 이들을 우습게 만들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도자 박태하 감독이 궁금했습니다. 포항에서 박태하 감독을 만난 이유입니다. 여러분들도 이 인터뷰를 통해 '태하드라마'를 쓰고 있는 박태하 감독의 기질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포항 스틸러스


Q. 리그 선두권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시즌이 잘 진행되고 있나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지금 상황을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분이죠. 솔직히 시즌 개막 전에는 우려 속에서 출발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과 서로 소통하고 신뢰하며 좋은 분위기를 가져갔던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Q.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때문에 준비 기간이 적어 애로사항이 많았을 듯한데
“조바심보다는, 빨리 팀을 안정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릴 거라 예상했죠. 저는 한 6개월 내에 안정을 찾아도 굉장히 빠른 거라 생각했습니다. 기존 선수들이 축구 지능이나 경험이 충분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빨리 안정화될 거라 기대는 했는데, 의외로 다른 선수들도 잘 이해한 덕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선수들이 그만큼 노력한 덕이라고 봐요.”

Q. 관련해서 감독님 개인적인 스트레스는 없으셨나요?
“스트레스는 없어요. 저는 중국에 있을 때도 그랬습니다. 물론 그게 경험이 됐을지는 몰라도, 아무리 고민한다고 해도 팀이 생각대로 굴러가진 않는다는 걸 알거든요. 팀을 만들어 가는 데에는 다 시간이 필요하고, 성공과 실패는 늘 50대50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소신 있게 하자고 생각했죠. 전술적 측면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맞춰서 짜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난 것 같고요.”

Q. 전임 김기동 감독이 5년을 맡은 팀이라 변화를 준다면 꽤 힘들 거라 예상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빨리 팀을 추슬렀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도움과 희생이 없었다면 힘들었습니다. 그들 덕에 그 밑에 있는 중참들과 새내기들이 잘 따라왔죠. 솔직히 훈련이나 경기를 하다 보면 선수 처지에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런데도 그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더 따르려고 했던 선수들의 자세가 참 고맙습니다. 믿고 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이라고 봅니다.”

@포항 스틸러스 소셜 미디어

Q.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바라봤을 팬들의 시선을 어떻게 느끼셨나요?
“지금은 제 처지에서는 경기력이나 결과 모두 만족하죠. 물론 팬들의 반응을 저로서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런 것에 신경을 쓰고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는 우리 팀을 더 잘 만들어 결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압니다. 솔직히 요즘은 조금만 경기력과 결과가 안 좋으면 다 감독 탓이잖아요? 그렇지만 웬만해서는 신경 안 쓰려고 해요.”

“지금 이기고 있기 때문에 기분 좋은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 분위기를 지속하려면 더 간절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또, 설령 좋은 결과가 안 나더라도 우리가 즐겁게 준비하고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말이죠. 우리가 축구와 팀에 대해 소속감을 느끼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면 굉장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래도 결과가 나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고요.”

Q. 지금 1위잖아요? 지금 시점에서는 의미 없다고 말씀하실 것 같은데, 그래도 포항이 1위라는 것에 의미를 두는 팬들이 많습니다. 자부심을 느끼시죠?
“자부심을 느끼죠. 사실 다른 사람들은 과연 현장에서 오래도록 떨어진 제게 감각이 있을까 혹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 시선을 많이 던졌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K리그에서 처음 감독을 해보잖아요? 하지만 저는 도전자 입장에서 이것저것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중국에서도 그랬어요.”

“지금 언론에서도 8~9명 선수 정도만 주축이라는데 그렇지 않아요. 저는 지금 제게 필요한 선수들이 다 있어요. 다른 팀과 비교할 이유도 없고요. 그렇게 또 하나 깨우치는 거라 봅니다. 구단이 돈이 많고 능력이 되고 예산이 많다면 그 나름대로 맨 꼭대기에 올라가는 이유가 되겠죠. 하지만 저는 팀을 새로 만들어가는 것도 재미이자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 선수들을 대하고 끌어내려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결국 정답은 저만의 방식이라 할 수 있겠죠.”

Q. 그렇다면 팬들을 포함해 세상 모든 사람에게 ‘한번 두고 봐라’라는 마음도 가지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제가 알았던 포항과 지금은 다르죠. 대학 시절 제가 비록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드래프트 1순위로 들어와 군 시절을 제외하면 12년 동안 몸담은 팀이었습니다. 거의 10년을 포항과 함께하고 여기서 은퇴했죠. 그때 제 모습이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 감독이 된 지금 더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어찌 보면 운명 같은 일이잖아요? 굉장히 큰 영광이자 감사할 스토리고요. 그래서 제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포항이라는 팀과 도시는 제가 살고 있는 곳이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도시입니다. 지금이야 성적이 좋아서 이런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지만, 성적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제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과거 K리그의 명문이었던 포항에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늘 가지고 있어요. 설령 나중에 잘못되더라도 말이죠.”

@포항 스틸러스 소셜 미디어

Q. 정재희 선수가 정말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본래 번쩍거릴 줄 아는 선수였지만, 이렇게 포인트가 많이 나오는 건 기대 이상입니다.
“우리가 뭘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습니다. 현대 축구 트렌드가 무엇인지 감독이라면 다들 고민하잖아요? 새로운 게 없나 유튜브나 와이스카웃을 통해 여러 가지를 살피죠. 그걸 참고로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빠른 선수가 있다면 최대한 우리 팀에 도움 될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항상 고민했습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 장점을 살려 성과를 내고 있으며 팀으로서도 도움이 되는 부분을 찾고 있습니다.”

“사실 (정)재희뿐만 아니라 (김)종우나 (황)인재도 잘하고 있어요. 황인재의 경우 선방도 잘하자면 그 친구에게서 빌드업을 원했거든요. 요즘은 트렌드가 골키퍼도 볼을 잘 차야 하잖아요. 그런데 발기술이 처음에는 좋지 않은 골키퍼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잔 실수가 잦았거든요. 그런데 제 생각대로 잘 따라오길래 나중에 알고 보니 어렸을 적엔 수비수를 했다더라고요. 그래서 인재한테 ‘실수해도 좋다. 골 먹어도 좋다’라고 자꾸 독려합니다. 덕분에 실수가 많이 줄고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요.”

Q. 그런데 프로 레벨에서는 완성된 선수로 팀을 만들어 가는 게 아닌가요? 뭔가 가르칠 만한 상황이 아니잖아요? 훈련할 때 꽤 갑갑할 듯한데
“잘 안되면 솔직히 짜증도 나죠. 하지만 그걸 현장에서 표현하면 다음 단계로 발전하지 않잖아요. 다른 예를 들어보죠. 수비수인 (이)동희는 처음에는 스리백의 오른쪽 수비수로만 뛰었어요. 동계 훈련 때 연습 경기를 치러보니 걱정이 되더라고요. 근데 지금 보니 무척 발전했잖아요. 수비 좋지 헤딩도 우수하지 스피드도 괜찮지, 여기서 빌드업까지 좀 더 하면 국가대표로 성장할 만한 자원이라고 봐요.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인내해야죠.”

@포항 스틸러스 소셜 미디어

Q. 외국인 선수는 어떤가요? 조르지는 골이 없다고 팬들이 걱정하던데요. 수비수인 아스프로도 마찬가지고요.
“아스프로는 제가 불러서 얘기했어요. 사실 AFC 챔피언스리그 준비 때문에 너무 완벽하게 맞추려고 해서 널 영입한 감이 있다고요. 반면 조르지는 포인트 면에서는…. 네, 수치적으로는 좋지 않죠. 그런데 보이지 않는 무형적인 부분에서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일단 상대를 흔들어놓으면 그 빈틈을 다른 선수가 공격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가 골만 터지면 더욱 좋은 일이겠죠.”

Q. 조르지가 많이 조급할 듯한데…
“아무래도 어린 선수인 데다 순진하다 보니 상처를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조급해하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지금 너는 괜찮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주전(5월 12일) 이후에는 ‘너 이렇게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금까지 잘한다 잘한다했지만, 지금부터는 냉정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 그러니 집에 가서도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라’고 혼을 냈습니다. 그리고 조르지가 어려워도 (이)호재 역시 나쁘지 않거든요. 다른 기술 좋은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어필도 하고 있으니 적절히 조합해야 할 것 같아요.”

 

Q.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향후 우승 경쟁도 해볼 만한데요?
“우승 경쟁 여부는 그때 가서 다시 말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리그 판도는 어떤가요? 포항에 유리한 그림 같은데) 아니죠. 예를 들어 전북 현대도 만만하게 볼 팀은 아니죠. 게다가 대구를 볼 때도 그래요. 그 스쿼드로 어떻게 그런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데 기어이 결과를 내더라고요. 또 순식간에 경기 스타일도 바뀌고요. 그건 감독의 몫이겠죠.” 

“사실 감독의 경험이 없다 혹은 프로의 경험이 없다 이런 잣대가 기준점을 어디에 둘 지에 따라 확 달라진다고 봅니다. 그래서 팬들도 그런 얘기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봐요. 물론 팬들께 이런 말을 하면 더 자극받을 것 같은데, 사실 감독 평가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겁니다. 아무리 베테랑 지도자가 와도 팀이 망가지고 실패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반대로 초보가 오더라도 성공할 수 있죠. 저는 그런 걸 중국에서도 정말 많이 봤거든요.”

Q. 마지막으로 가벼운 질문 하나 할게요. 외부에서 감독님의 포항 축구를 ‘태하드라마’라고 표현해 주는 게 어떠세요? 
“이야깃거리도 될 수 있고,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죠. 솔직히 감독 처지에서는 이른 시간에 득점하고 경기가 진행됐으면 좋겠는데, 그만한 능력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해 이런 얘기가 나온다고 봅니다. 그래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해주고 결과를 만들어오는 선수들 항상 감사합니다.”

@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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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시절 클린스만 감독 @풋볼 보헤미안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본업축구 애널리스트 패널로서 또 한 번 입을 열었습니다. 이번에는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엘 레버쿠젠에 관련해서인데요. 무슨 얘기를 내놓았을까요?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듯,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바이엘 레버쿠젠이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분데스리가 사상 최초로 34경기 무패(286)로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여기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무척 놀란 듯합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즌이 되었다며 놀라움을 표하며 독일 내 응원 분위기를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과 모든 분데스리가 팬, 이 나라의 축구 팬들에게 신선한 공기 같은 시즌이었다. 바이에른이 리그 11연패를 막고 우승을 독점한 지 10년이 지났고, 분데스리가에서는 이제 누군가가 변화를 일으킬 시기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레버쿠젠은 이를 멋진 방법으로, 에너제틱하고 공격적인 스타일로 해내며 모든 팬을 매료시켰다. 아마도 바이에른 팬들은 그렇지 않았겠지만, 그 외의 팬들은 모두 레버쿠젠을 응원하고 그들의 행운을 빌었다라고 독일 내 분위기를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즉 바이에른 뮌헨 팬 빼고 대동단결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 때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공세가 볼 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이 다시 이적 시장에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레버쿠젠의 몇몇 선수들을 영입할 것이다. 그들은 지금 화가 나 있다. 바이에른이 화가 나면, 이적 시장에 참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조나탄 타 등 몇몇 레버쿠젠 선수들이 바이에른 뮌헨 쇼핑 리스트에 언급되고 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사령탑 시절에도 이와 같은 평론가 활동을 멈추지 않은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에서는 본업인 대표팀 감독에 집중하지 않고 외도하고 있다며 맹렬히 비판했는데요. 클린스만 감독에게 진짜 본업은 아마 이러한 스포츠 애널리스트 패널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 몇 마디하고 많은 돈을 벌어가는 게 진짜 축구 셀럽같네요.

 

한편 클린스만 감독이 극찬한 레버쿠젠은 오는 23일 새벽(한국 시각) 더블린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23-2024 UEFA 유로파리그 결승 아탈란타전, 26일 새벽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벌어질 2023-2024 DFB 포칼 결승 카이저스라우테른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할 경우 트레블을 달성합니다. 무패로 시즌을 이어온 레버쿠젠이 트레블까지 집어삼킬 수 있을까요?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바이엘 레버쿠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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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대전하나 시티즌을 이끌었던 이민성 감독이 21일 자진 사임했습니다.

 

대전하나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감독의 자진 사임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감독은 그동안 믿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대전이라는 팀과 함께하며 좋은 기억이 너무 많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날을 돌아봤습니다.

 

이어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최선을 다해준 선수단 그리고 스태프, 구단 프런트, 이 밖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대전은 높은 목표와 비전을 가진 팀이고 충분한 환경과 역량을 가진 팀이다. 밖에서도 늘 지켜보며 응원하겠다라고 사임의 변을 밝혔습니다.

 

이 감독은 지난 2021년 대전하나 지휘봉을 잡아 8년 만에 팀이 K리그1 복귀를 하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습니다. 2024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꾀하고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내거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13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대전하나는 256패를 기록, 현재 최하위에 랭크되며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1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굉장히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는데요. 이에 결국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대전하나는 오는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있을 14라운드 울산 HD FC전을 정광석 감독대행 체제로 임할 계획입니다.

 

풋볼 보헤미안은 추후에 이민성 감독의 퇴임과 관련해 글을 하나 정리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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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젤비아

풋볼 보헤미안 人터뷰

일본 J리그
마치다 젤비아 FW
나상호

2024시즌 일본 J1리그에는 굉장히 놀랄 만한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마치다 젤비아, 한국과 교류가 많아 어지간한 팀은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일본 J리그 판이지만 이 팀에 대해 들어본 이는 그리 많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럴 만 한게, 1989년 도쿄 사회인 리그에서 시작해 35년 만에 J1리그에 발을 들인 입지전적 클럽이기 때문이거든요. 늘 하부리그가 주 무대였고, 이처럼 일본 최상위 리그를 누비는 건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그런 팀이 15라운드가 종료된 일본 J1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나, 확실한 건 이 돌풍의 중심에는 한국인 삼총사 나상호·오세훈·장민규가 있습니다. 이중 맏형인 나상호는 현재 마치다 젤비아에서 가장 ‘레벨이 높은 선수’라 할 수 있겠는데요. 과거 FC 도쿄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던 이 선수가 이제 K리그와 FIFA 월드컵을 자양분 삼아 마치다의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죠. 

나상호 선수와 최근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2023시즌 FC 서울에서 제법 준수한 활약을 펼친 후 ‘승격팀’ 마치다로 갔던 이유, 지금 마치다에서 즐기고 있는 ‘행복 축구’, 그리고 한동안 멀어진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솔직한 심경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베스트 일레븐>을 통해 짤막하게 소개했는데, 거기서 다루지 못한 얘기까지 최대한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립니다. 일종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죠.

@FC서울

“서울 팬들은 제 마음 속에 늘 남아있습니다”

Q. 일본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 (오)세훈이와 (장)민규가 함께 있어서 적응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잘 소통하면서 뛰니까 효과도 나오는 것 같아서 아주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Q. 현재까지 10경기 2골 1도움인데,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부상 복귀 후 공격 포인트를 계속 올리고는 있는데,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도 팀이 제게 잘 맞는 스타일이라 앞으로도 좋은 공격 포인트를 또 많이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일단 서울을 떠나 마치다로 이적한 배경이 궁금해요. 서울의 에이스 중 하나였는데, 그때 마치다로 가는 결심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작년에 서울 팬들에 절 많이 좋아해주셨죠. 비록 경기 결과나 순위는 조금 미약했지만, 그래도 개인 공격 포인트는 좋았던 편이라 그런지 서울 팬들께서 남아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제게 보였었어요. 그래서 서울 팬들에게 좀 미안한 부분인데, 다만 제가 예전에 FC 도쿄에서 있었을 때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때마침 J리그에서 다시 제안이 와서 선택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치다까지 찾아주시는 서울 팬들이 꽤 많아요. 마치다까지 와주시니까 서울 팬들께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 마치다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다 보면 또 좋은 방향으로 또 흘러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서울 팬분들은 제 마음속에 좀 남아 있습니다.”

@마치다 젤비아


“마치다는 한국적인 팀, 한국 동료들과 함께 ‘승격팀 우승’ 꿈꿔”

Q. 직접 얘기했듯 FC 도쿄에서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J리그에 도전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2019년에 도쿄에 입단했을 땐, 모든 게 처음이었어요. 처음 경험하는 해외였고, 용병이었죠. 핑계를 대자면 처음이라는 이유 때문에 적응을 잘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경험도 많이 부족했고요.”

“그때와 지금 모두 똑같은 J리그지만, 그래도 제가 성장한 것 같아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성장했고, 그때 쌓은 경험을 무시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경험이 쌓이니 좀 더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그래서 예전에 J리그에서 뛰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공격 포인트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많은 팀 중 마치다 젤비아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저를 적극적으로 원하기도 했고, 스타일을 살펴보니 J리그에선 흔치 않은 전술을 가지고 있어요. J리그는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축구를 하잖아요. 그런데 마치는 어찌 보면 한국적인 색깔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 스타일에 맞춰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선수 중 하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오세훈 선수와 콤비 플레이가 대단한 결과를 내고 있는데요.
“민규도 있죠. 이 친구들이랑 또 이제 재밌게 좋은 시간들 보내고 있어요. 세 명이서 함께 출전하면 모두 한국 선수들이다보니 소통도 서로 열심히 하며 항상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제가 도움을 줘서 세훈이가 골을 넣기도 하고, 세훈이가 도움을 줘서 제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었죠.  그게 결과로 이어지고 있고요.”

Q. 예전에 가시와 레이솔 삼총사(홍명보·황선홍·유상철)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마치다 젤비아가 무려 J1리그 1위를 달리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낯선 팀인데, 일본에서는 이변이라며 더 놀랄 듯한데
“그렇죠. 아무도 예상 못했죠. 그런데 한 가지 일화가 있어요. 동계 훈련 때 미팅을 했는데, 쿠로다 고 감독님께서 올해 목표를 얘기하시는데 승격팀답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뭔가 일을 내겠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중상위권에는 머물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죠.”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욕심이 나죠. 그래서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우승을 목표로 뛰고 있어요. 물론 아직 라운드 로빈이 한 번도 돌지 않았고 여름이 되어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긴 어렵다는 건 알아요. 추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나올 것 같은데, 그래도 지금 우리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비록 우리가 ‘승격팀’이지만 정말 우승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대표팀에 다시 부름 받도록 노력, 올해는 끝까지 잘하고 싶어”

Q. 대표팀 얘기 잠깐 하죠. 지난해 6월 A매치 2연전 이후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아쉬움이 클 듯한데

“일단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쉽게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걸 알고 있습니다. 감독님의 성향에 맞게 갖춰져야 되는 자리죠. 그래도 축구 선수에게는 늘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게 목표잖아요. 그래서 소속팀에서 잘하고 있으면 다시 부름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J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Q.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밖에서 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을 텐데
“저는 일단 팬의 입장에서 봤던 것 같아요. 친구들도 뛰고 있고, 가까이서 보던 선후배가 뛰고 있는 팀이니까요. 제가 함께 뛰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경기를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응원했어요. 비록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저는 열심히 응원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후 다시 대표팀에 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자는 동기 부여를 가졌습니다.”

Q. 그 ‘팬의 입장’이라는 게 선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듯해요. 더군다나 1년 전에 월드컵을 뛴 선수니까
“쉽지 않죠. 그래서 저기에 뛰고 있었더라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부름은 받지 못했고, 현실을 받아들여야죠. 그냥 응원했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올해 정말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클 듯한데, 각오를 전한다면?
“지난해에 시즌 초반이 좋았고 마지막엔 주춤했죠. 올해는 후반기까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목표입니다. 그걸 달성하면 한층 더 선수로서 성장했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으니까요. J리그에서도 나상호라는 선수를 충분히 보여주고, 결과와 내용 모두 가져오고 싶어요. 비록 외국인 선수긴 하지만, 그래도 제 역할은 충실히 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마치다 젤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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