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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 FC 감독의 태도와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난 25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습니다. 광주는 후반 21분 최경록의 득점으로 앞서갔으나, 경기 종료 직전 인천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에게 실점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습니다.

광주 처지에서는 승리를 목전에 둔 경기를 놓쳐 여러모로 아쉬움이 클 법한 경기였는데요. 그래선지 경기 후 이 감독의 반응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평소 호불호가 갈리는 인터뷰 스킬 때문에 크게 주목받았던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는 분을 삭히려는 듯 취재진의 질문을 단답형으로 대응했는데, 이를 두고 한 기자가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아 날 선 대립이 펼쳐졌다는 소식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관심을 모은 대목은 이날 이 감독이 광주 수비진의 경기 내용을 두고 실점하지 않았다고 규정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감독은 "내 기분에 따라서 얘기한 것이다. 내가 경기를 봤을 때는 무실점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회피했고요. 결과적으로 이게 기자와 충돌의 빌미가 됐는데요. 취재진과 설전 여부를 떠나, 뉘앙스나 전후 맥락에 따라서는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상벌위원회 회부까지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케이스는 있습니다. 2019년 6월 3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대결 이후 김도훈 당시 울산 감독의 반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울산은 그날 경기에서 전반 8분 김태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40분 알리바예프, 전반 42분 박동진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역전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김보경의 극적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거두었는데요.

당시 김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 수고했다. 정말 고맙다. AFC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준비했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한 뒤, “2-2 무승부지만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습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읽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감독과 달리 김 감독은 그 자리에서 곧장 “심판 판정에 대해 존중한다”라며 혹시 모를 해석의 여지를 없애려 했습니다.

물론 말꼬리에 단서를 달았다고 해서 심판 판정 불만에 대한 징계를 피하기는 힘듭니다. 또한 당시 몇몇 서울 관계자는 “2-2면 2-2지 2-0으로 이겼다는 말은 뭐냐”라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질의를 해봤는데요. 당시 김 감독은 어떠한 징계를 받진 않았습니다.

사실 이 감독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이 감독의 말에서는 정확하게 심판 판정에 대해 어떤 지점에서 화가 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김 감독의 케이스처럼 단순히 맥락과 느낌에서 화가 느껴진다는 식인데요. 풋볼 보헤미안은 설령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고는 해도 이걸 두고 징계를 내리는 게 합당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처벌이라는 건 행위의 유무로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때 근거를 삼고 내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의심스럽다고는 해도, “너 사실 심판 판정에 불만 있었잖아”라는 식으로 철퇴를 내린다? 이런 식이면 내리지 못할 처벌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김 감독도 같은 잣대에서 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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