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싱가포르-한국전이 벌어졌던 싱가포르 국립경기장 @풋볼 보헤미안

싱가포르에 있었던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이강인의 싱가포르전 이후 믹스트존 인터뷰 거절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강인은 지난 6일 밤 9(한국 시각)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졌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5라운드 싱가포르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7-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과 더불어 멀티골을 성공시킨 선수였기에, 이름값 여부를 떠나서라도 최고 공헌 선수인 만큼 취재진 입장에서는 반드시 인터뷰가 필요했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기사가 나왔듯이 이강인은 인터뷰를 거절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풋볼 보헤미안도 그 현장에 있었는데요. 단순히 이강인이 인터뷰를 거절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 한 문장만 보면 단순히 또 기레기, 또 그러네이런 식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 생각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그때 현장 상황을 아신다면, 단순히 이렇게 생각하시는 게 조금 갑갑한 감이 있습니다.

싱가포르-한국전 직후 공식 기자회견 @풋볼 보헤미안

상황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릴게요. 선수 호칭은 빼겠습니다. 경기가 현지 시각으로 10시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대표팀은 거의 자정 조금 못 안 되는 시간에 스타디움을 떠났습니다. 본래 계획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는데요. 그래서 당초 취재진은 대한축구협회 미디어 관계자들과 경기 후 인터뷰 풀 계획(소스 공유)을 짜고 최대한 간결하게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최대한 선수들이 경기장을 빨리 떠나게끔 배려하고자 한 것입니다. 어찌 됐든 대표팀이 대회에 나가면 취재진도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임합니다.

 

그런데 정작 경기가 끝나니 팀이 스타디움을 조금 늦게 떠나게 됐습니다. 공항에서 정처없이 대기하다 일반인들과 섞여 더 피곤한 상황을 겪는 것보다는 차라리 경기 후 라커룸에서 씻고 대기하는 게 더 낫겠다고 협회 측 관계자들이 판단한 것인데요. 시간적 여지가 생긴 덕에 취재진들은 경기 후에 제법 많은 인물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시간상 취재진 모두 들어가기 힘들 법한 경기 후 기자회견에 들어갈 수 있었던 덕에 김도훈 임시 감독과 손흥민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고요. 믹스트존에서는 주민규·황재원·황인범·오세훈 그리고 이날 데뷔골을 터뜨린 배준호도 A매치 데뷔골 매치볼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는 등 훈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싱가포르축구협회(FAS)에서도 한국 출신 귀화 국가대표 송의영의 인터뷰를 주선해주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이 스타디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는 곳인 믹스트존은 본래 그런 공간입니다.

A매치 데뷔 매치볼을 들고 기념 촬영하는 배준호, 이 볼 싱가포르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챙겨 선물로 줬다고 합니다. @풋볼 보헤미안
싱가포르-한국전 직후 황인범 @풋볼 보헤미안
싱가포르-한국전 직후 주민규 @풋볼 보헤미안

하지만 단 한 선수 이강인만 한사코 거절을 했는데요. 경기 후 기자회견 이후 팀을 떠날 때까지 약 한 시간 가량 취재진의 믹스트존 인터뷰 요청, 이 요청을 받아들인 대한축구협회 미디어 담당자의 설득, 이강인의 거절이 오가는 실랑이가 이어졌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기꺼이 믹스트존에 나타나 경기를 리뷰하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지만, 이강인은 마다한 것이죠.

 

그러다 뭔가 꿩 대신 닭처럼 손흥민이 믹스트존에 나타났습니다. 통상적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들은 이미 많은 코멘트를 한 만큼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취재진도 어지간해서는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를 잡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말을 들었으니까요.

싱가포르-한국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 '또' 응하는 손흥민 @풋볼 보헤미안

참고로 이날 손흥민은 경기 직후 피치에서 방송용 플래시 인터뷰까지 했으니 이날만 세 번이나 인터뷰에 응한 셈인데요. 옥신각신하는 상황을 선수 대표로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굳이 안 해도 되는 인터뷰에도 웃으며 또 나타나는 모습에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단순히 일 차원을 넘어뭐라고 할까요. 인간적인 마음 씀씀이가 보여 고마웠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강인은 팀 버스가 창이국제공항으로 떠나기 직전이 되어서야 믹스트존에 등장했습니다. 경기 소감이라도 듣고 싶었던 몇몇 기자들이 한 마디 해달라는 말을 간곡히 던졌지만 미소와 손짓으로 양해를 구하고 그냥 버스에 올랐습니다.

 

저는 기자 생활을 십수 년째 하면서 많은 선수들을 만나봤습니다. 믹스트존 인터뷰가 의무 사항이냐 아니냐 이걸 떠나(본래 의무이지만 사문화된 규정이라고 봅니다. 이걸 가지고 선수에게 페널티를 물게 하는 경우는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요), 대부분의 선수들은 인터뷰에 기꺼이 응하며 자신의 가치를 어필합니다. 혹은 대중들이 가질 법한 오해를 풀려고도 노력합니다.

 

지금은 직접 소셜 미디어로 소통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팬들과의 소통 창구가 바로 이런 미디어와 인터뷰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선수-기자 신분이지만, 사실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 인간적인 교감도 많이 나눕니다. 선수든 기자든 결국 감정 가진 사람이기에 이런 소통이 있어야 그릇된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강인이 믹스트존을 그냥 떠나버리는 모습을 두 번 직접 봤습니다. 작년 6월 엘살바도르전, 그리고 엊그제 싱가포르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믹스트존을 통해서 걸어 나간 게 어디냐는 자조 섞인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의 모 선수는 아예 믹스트존을 거치지 않고 다른 창구로 경기장을 떠나는 일도 있었거든요. 그 선수는 커리어 내내 미디어와 전쟁을 치러야 했고, 한때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선수가 믹스트존 인터뷰를 피하려는 것, 그로 인해 오해가 생긴 미디어가 공격하는 것 이런 악순환의 굴레를 떠나 그냥 서로 만나 터놓고 소통하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풋볼 보헤미안은 차라리 믹스트존에서 기자들을 만나 논쟁하고 마음에 안 들면 ‘기자 갈구는선수가 더 좋습니다. 생각이 다르다 하더라도, 일단 만나서 얘기를 해야 서로 어떤 생각인지 알 수 있고 오해를 하지 않으니까요. 시쳇말로 그냥 하고 말면 모두가 편한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풋볼 보헤미안의 생각이었습니다.

싱가포르-한국전 후 경기장을 떠나는 이강인 @풋볼 보헤미안

반응형
728x90
반응형
대구 DGB대구은행파크 정문 광장. 대프리카 경험했습니다. @풋볼 보헤미안

정말 오랜만에 대구를 다녀왔습니다.
대구 FC-울산 현대의 대결,
부쩍 팬덤이 커져 영남 지역의 인기 클럽이 된
두 팀의 승부라 꼭 취재해야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도착 후 들었던 생각은...
아 덥습니다.
정말 덥습니다.
대프리카의 위력,
새삼 대단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 더위도
축구팬들의 행렬은 막을 수 없더라고요.
이날 경기는 만석!
이번 시즌 대구의 다섯 번째 만석 경기였습니다.

만원 관중! 엇 그런데? @풋볼 보헤미안

그런데 전광판에 굉장히 익숙한
사람의 뒷 모습이 보였습니다.
대구의 라이징 스타
고재현 선수가
메가폰을 잡았더라고요.
처음엔 고재현 유니폼 입은
팬인 줄 알았는데
진짜 레알 참트루
고재현 선수였습니다.

대구의 메인 응원가인
'그 겨울'을 선창하고
후~ 하! 하는 그 응원도 리딩하고
대구 팬들의 호응도 대단하고!
어제 경기도 경기지만
제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바로 응원 단상에 선
고재현이었습니다.

고재현이 선창하자 대구 팬들이 호응한다! @풋볼 보헤미안

저번에 대전하나 시티즌이 낳은
'대전의 아들' 황인범도 그렇고
완전 대구 성골 로컬보이라
'대구의 아들' 고재현도 이런 모습을 보이는게
저는 정말 보기 흐뭇합니다.

예전만 해도 선수들이 이런 자리에
나서는 걸 그리 좋아하진 않았거든요.
선수 처지에서는 늘 당연하다듯
받았던 응원이어선지 몰라도
메가폰 잡고 응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향도 점점 옅어져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 유스 시절부터 자주 접하고
흥얼거렸던 응원가라 그런거지 싶습니다.

근거가 뭐냐고요?
얼마 전 끝났던
K리그 유스 챔피언십 때
힌트를 얻었거든요.
U-17 대회 우승팀
전북 현대 영생고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 후 불렀던 노래가 바로
오오렐레였습니다.

아, 어린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가를
자신들의 노래로 여긴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황인범과 고재현을 보니
그 문화가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자리잡은 듯한 느낌도 듭니다.

선창하는 고재현 선수 @대구FC 제공

어찌 됐든 확실한 건
옛 선수들과 달리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어린 선수들의 문화 덕에
팬들은 스타디움에서
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자꾸
제2의 고재현
제2의 황인범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선수가 선창하는 응원가는
팬들 입장에서는 더 부르기 좋으니까요.

대구 FC 팬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대구 FC 제공

반응형
728x90
반응형

똑같이 2002 FIFA 한일 월드컵을 위해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수도와 한국 제2의 도시를
대표하는 경기장입니다.
일단 이곳에서는
매머드 빅 매치가 항상 벌어집니다.
그렇지만 질이 다릅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축구 경기가 가장 많이 열리니
축구 관람 시야가 가장 중요하겠죠?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최악입니다.
많은 분들이 얼마나 최악이길래
그러느냐 하시는데 
백문이불여일견이겠죠?

서울 월드컵경기장 기자석에서 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

꽤 거리가 있는데도, 어떤 선수가 있는지
정말 잘 보이는 
서울 월드컵경기장!

 

이거 줌 사진 아니냐고요?

좋습니다. 그러면

서울 월드컵경기장 W석

2층 관중석 시야를 소개합니다!

이 정도면 경기 보기 괜찮지 않나요? @풋볼 보헤미안

서울 월드컵경기장,

심지어 맨시티-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앞두고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쫙쫙 빠지는 배수 시설 덕에
최고의 환경에서 경기가 벌어졌습니다.
진짜 잘 만든 구장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주인공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기자석 시야. 누가 누군지 맞춰보시길! @풋볼 보헤미안

한번 맞춰보세요.
누가 있는지
누가 볼을 건드리고
누가 잡담하고
누가 웃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건 딱 한 가지
저게 사람이라는 거 빼고는 없습니다.
 
한번 줌을 땡겨볼까요?

갤럭시 노트 10+의 10배 줌! 쌤숭의 힘! @풋볼 보헤미안

이야 살짝 보입니다.
천체망원경으로 목성을 처음 관찰할 때
갖게 되는 느낌이 이런 걸까요?
어쨌든 보입니다! 이야! 보입니다!
 
그러니까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선수 얼굴을 보며 즐기시려면
휴대폰으로 최대한 줌을 땡겨 보세요!
 
아! 자리도 중요합니다!
1층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상반신 축구를 보게 될 테니까요!

상반신 축구 관람석 @풋볼 보헤미안

이런 곳에서는 축구 하지 맙시다
앞으로 다시는 절대!

반응형
728x90
반응형

맨체스터 시티-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을 상암 북쪽 맨 꼭대기에서 봤더니 @풋볼 보헤미안

다들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 보고 계시나요?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트레블에 빛나는 EPL 최강 맨체스터 시티가
한국을 찾아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보기 좋게
격파한 팀 K리그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죠.

여러모로 많은 팬들에게
기억에 남을 경기들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이 정말 가득찼으니까요.
두 경기 모두 말이죠!

제게도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 두 경기
관중석에서 지켜봤거든요.

나랑 다를 바 없잖아 혹은
그게 뭐가 대수냐고
되물을 분이 계실 것 같은데
제겐 정말 굉장히 큰 일입니다.

기자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제자리는
늘 기자석이었거든요.

여기가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기자석! 현장 취재 중인 후배들에게 이 사진을 보내며 감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 @풋볼 보헤미안

기자석에서는 뭔가 자꾸 짱구를 굴리느라
솔직히 경기를 제대로 즐기기 힘듭니다.
후반 중반 이후부터는
곧바로 나가야 할 기사 쓰느라
경기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쨌든 저 자리에 있으면
뭔가 쫓기게 됩니다.

관중석,
기자가 된 이후 한동안 멀어졌던
그곳에서 보니 마음가짐이
세상 여유롭더라고요.
친구와 맥주 한 잔 먹으며
현장 직관한 것도 얼마만의 일인지.
너무 무더워 맥주가 금세 밍밍해진 게
에러긴 하지만요.
그래도 모처럼 아무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팀 K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는 이곳에서 봤습니다! @풋볼 보헤미안

그런데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보며
느낀 점이 있는데요.

늘 응원가가 우렁차게 넘실대는
스타디움에서 취재해선지
뭔가 좀 적막했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적막한,
좀 골프 갤러리 같은 느낌이랄까요?
응원보다는
유명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에 담으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쉽게 못 볼 선수들의 플레이이니
그럴 만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이것 역시 제겐 어색하더군요.

그래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가 끝날 때쯤
울산 현대 팬들의 피날레송
잘 가세요~ 응원을
들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아무래도 K리그는 서포팅 문화가
확실하게 잡혀 있으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아 참, K리그 팬들이 경기 후 스타디움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 각 팀의 응원가를 부르는
'대통합'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합니다.
만날 때마다 맨날 으르렁거리더니
이럴 때는 대통합이냐는 생각에
정말 웃었습니다. 😂😂

지금은 8월 1일 저녁 9시 10분,
부산으로 향하는 KTX 안입니다.
3일 저녁 5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있을
쿠팡플레이 시리즈
파리 생제르맹-전북 현대의 대결을
보기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본업에 맞게
관중석이 아닌
기자석에서 취재에 나설 예정입니다.

부산광역시의 상식 밖의 태도 때문에
여러모로 잡음이 많은 경기인데
더는 파열음 없이
무사히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쨌든 거기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매의 눈으로 부산으로 달려갑니다.

반응형
728x90
반응형

지난 7월 28일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본 수원 삼성 서포터스 @풋볼 보헤미안

살짝 시간이 지난 일이라 뒷북일 수 있지만,
그래도 꽤 인상 깊은 기억이라 남깁니다.

지난 7월 28일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2023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고교부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고교부는
저학년 선수(U-17) 대회와
고학년 선수(U-18) 대회로 나뉘어 치러졌는데요.

U-17 대회 결승은
수원 삼성 유스인 매탄고와
전북 현대 유스인 영생고의 대결

U-18 대회 결승은
역시 수원 삼성 유스인 매탄고와
FC 서울 유스인 오산고의 대결로 펼쳐졌습니다.

이미 생방송으로 중계가 되었고
경기 결과도 보도되었으니 승패 여부는 차치하고요.
이날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결승을 진짜 결승답게 만든 건
바로 팬들의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날 매탄고의 결승 더블헤더를 보려고
달려온 수원 서포터스와
오산고의 우승을 응원하기 위해
천안에 결집한 서울 서포터스가
유스팀이 어린 선수들을 위해 응원에 나섰습니다.
이 두 서포터스가 맞붙었던 U-18 대회 결승전은
이야, 거의 뭐 슈퍼매치 분위기였습니다.

고교 축구 대회에서 종종 학교 차원에서
또래 친구들이 응원전에 나서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저도 고교 시절 이렇게 축구 응원을 간 적이 있어요.
하지만 프로팀을 응원하
서포터스가 어린 선수들을 위해
이렇게 대규모 원정 응원전을
벌이는 건 처음 봅니다.

양 팀 팬 모두 아마도 몇 년 후면
프로 무대에서
수원과 서울의 유니폼을
입게 될 친구들이라는 생각에
한걸음에 달려간 것이겠죠?
덕분에 아이들도 제대로 프로 분위기
확실하게 조기 교육을 받은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지만
이날 천안 종합운동장 매점 주인님
고교 축구 경기라 문을 열지 않으셨던데
아마 지금쯤 후회하고 계시지 않을까요?
영업하셨더라면 분명히
솔찬히 장사가 되셨을텐데요. 😂😂

FC 서울 서포터스도 대단했습니다 @풋볼 보헤미안

반응형
728x90
반응형

한국-페루전 당시 한국의 벤치 상황 @풋볼 보헤미안

지난 6월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졌던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한국-페루전을 지켜보셨나요?
축구팬들이라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손흥민이 그냥 접의식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이날 비가 안 내려서 천만다행이지 어쩌려고 이런 발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의 벤치가 있습니다. 
이 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부산 아이파크가 쓰는 벤치가 있죠. 
그런데 이 벤치, 2002년 월드컵 때 벤치입니다. 
그러니까 21년 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엉덩이를 깔고 앉아 썼던 그 벤치입니다. 

집에 있는 식탁 의자도 이 정도로 오래 쓰진 않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K리그 현장을 다녀보면 요즘 이런 벤치를 쓰는 곳이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게이밍 체어’를 씁니다.
푹식푹신한 이 벤치를 통해 선수들이
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컨디션을 관리합니다.
심지어 몇몇 팀들은 아예 열선까지 깔았습니다. 
유럽 팀들의 벤치를 보면 클럽 엠블럼까지 새겨져 있어
꽤 멋진 느낌도 납니다.

이런 느낌이죠.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FC의 홈 셀틱 파크의 벤치 @풋볼 보헤미안


K리그 팀들도 거즌 이런 시스템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막내인 김포 FC도 이런 벤치로 선수들을 케어하고 있죠.

그런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그 딱딱한 벤치를  그 오랜 세월 썼다는 겁니다.
그리고 부산에서 벌어진 한국-페루전 전후로
이 벤치를 바꾸는 작업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접의식 의자로 대처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렇다면,

당연히 교체되는 벤치는 남들 다 가진 편안한 벤치여야겠죠?
하지만 막상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의 벤치를 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바뀌었다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벤치 @풋볼 보헤미안


보시는 대로입니다.
분명 교체는 되었는데, 분명 새 것인데,
참 옛스럽습니다. 
그래도 지붕 딸린 게 어디냐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 구장에 많은 돈을 임대료로 내는
부산 아이파크가 불쌍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다. 

부산이 정말 프로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1이라도 있는 도시인지 의문이네요.
오랫동안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출입하며 취재한 저로서는 참 갑갑해집니다.

 

이거 교체한다고 돈을 들였을텐데
어차피 들일 돈이라면
그냥 제대로 바꾸던가 이게 뭔지 참 갑갑하네요.

아, 기왕 한국-페루전 얘기 나온김에 개인적으로 있었던 에피소드 한 가지.

한 후배가 제게 그러더군요.

“선배, 선배가 왜 부산 아시아드를 그렇게 깠는지 알 거 같아요.”

피치와 관중석 사이에 시차가 존재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악명 높은 시야 떄문인가 싶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러더군요.

“양치하고 입 헹구려 했는데 흙탕물이 나왔어요.”

예. 엑스포 한다는 도시 부산에서의 일이었습니다.

기자석에서 촬영. 나만 당할 수 없어 보여드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의 광활한 거리. @풋볼 보헤미안

 

반응형
728x90
반응형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풋볼 보헤미안

 

5일 저녁 7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울산 현대전에서

2-1로 역전승한 전북 현대의

김상식 감독입니다.

 

이래저래 이번 시즌 팬들로부터

커다란 압박을 받고 있는

김상식 감독이지만

어쩌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현역 시절 그리고 코치 시절의

김상식 감독은 굉장히 

위트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는데

감독이 된 후부터는

분위기가 많이 어두워진 감이 있습니다.

 

확실히 감독이라는 왕관의 무게는

정말 아무나 견딜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보면 안타까운 감도 없잖아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당연히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을 비롯한

모든 K리그 감독들도 주어진 자리에서 

끝까지 멋지게 완주했으면 합니다.

 

 

 

반응형
728x90
반응형

전북 현대와 대결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 감독 @풋볼 보헤미안

오늘도 현장입니다.

2022 대한축구협회 FA컵 준결승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외나무다리 승부를 지켜보러 왔습니다.

팬심하고 다른 자세로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어요.

 

90분, 120분, 승부차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오늘 경기

팬들은 마지막까지 손꼽아 지켜보겠지만, 

저는 간절히 빕니다.

제발 90분 안에 끝나길...

 

감독님, 제발 퇴근 시간 지켜주세요!!!

 

아참, 이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닌데...

취재 현장 분위기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K리그에는 다른 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취재 현장 분위기가 있어요!

 

경기 직전 취재진들이 감독 혹은 선수를 불러

경기 준비와 관련한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백브리핑 인터뷰가 있답니다.

 

여기서 나오는 기사들은

대개 경기가 끝나면 의미를 잃어버리는

휘발성 아이템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꼭 참석합니다.

 

보통 다른 리그에서는 경기 전에는 이런 자리가 없고

만약 한다면 경기 전날에 기자회견을  한다는 점에서

K리그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소소한 얘기이며, 제겐 일상이지만,

특별할 것 같은 이야기라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