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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보헤미안 人터뷰

 

포항 스틸러스

MF

정재희

 

2024시즌 포항 스틸러스의 돌풍이 거세다. 시즌 개막 전 5년 동안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을 FC 서울로 떠나보낸 포항은, 박태하 감독 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박 감독 역시 한국과 중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지도자이긴 해도, 김기동 감독 체제가 워낙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던 포항을 이어받자마자 결과물을 낼 수 있으리라 여긴 이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항은 12라운드가 종료된 518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2741패로 승점 25점을 기록, 1점 차로 동해안 라이벌 울산 HD FC를 따돌리고 1위다. 아직 시즌이 한참 남았다고는 해도, 이처럼 포항이 두각을 나타낼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돌격대장정재희다. 정재희는 71도움을 기록, 현재 K리그1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 폭풍을 일으키며 포항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 정재희를 만나 2024시즌 놀라운 활약상의 비결을 물었다. 정재희는 놀랍게도 그저 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올해 포항의 페이스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포항은 영원히 강하다."

 

운이 따른 덕에 공격 포인트가 나오고 있다

 

Q. 이번 시즌 굉장히 좋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스스로 평가한다면?

이번 시즌은 제가 교체로 주로 출전하고 있잖아요. 운이 좀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 또한 지난해 부상이 워낙 컸기 때문에 몸 관리를 제일 우선적으로 하면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운이 따른 덕에 잘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운이라기엔 포인트가 많은데?) 그래도 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웃음)”.

 

Q. 커리어 내내 올해처럼 폭발적인 시즌을 보낸 건 처음인 듯하다. 무엇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

앞서 언급했듯이 안 다치려고 해요. 몸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관리를 했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몸도 더 가벼워지고 경기력적인 측면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Q. 지난 2022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은 후 올해 3년차다. 3년 전 포항에 오게 된 계기는?

저는 프로 데뷔 후 줄곧 K리그2에서만 뛰었었기 때문에 1부로 오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포항에서 제안이 왔을 때 주변 선수들에게 김기동 당시 감독님에 대해 물어봤어요. 그런데 안 좋은 평가가 하나도 없어서 포항에 오면 저에게 득이 될 게 많겠다고 생각했죠. 김 감독님의 지도 덕분에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포항이 역사가 있는 팀이잖아요. 동료 선수들이 뛰어났어요. 그래서 저도 거기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포항에 온 결정이 옳았다고 봅니다.”

 

Q. 지난해 부상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무슨 생각이 들었나?

시즌 초 1~2라운드 때 골을 넣어서 시작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쳤어요. 처음에는 3개월 정도면 복귀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4개월이라고 하더라고요. 재활을 열심히 했는데 다시 다치고, 반복되면서 힘들었어요. 차라리 더 큰 부상을 당해 아예 시즌이 끝났더라면 모르겠는데 돌아올 때쯤 다시 다치니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절대 다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올해 포항이 박태하 감독 체제로 바뀌었다. 부상 복귀 직후인데다 감독도 바뀌어 겨울에 고민이 많았을 듯한데

말씀하신대로 감독님이 바뀌긴 했죠. 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실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요. 하지만 안 다치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감독님 마음에 들 수 있게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동계 훈련 때부터 천천히 준비했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감독님들이 시키는 걸 최대한 하려는 스타일인데요. 그걸 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Q. 박태하 감독이 가장 원했던 게 뭔가?

제가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에게는 넓게 벌려서 공격하고 수비할 때는 합세하는 걸 원하세요. 저 역시 수비를 많이 도와주는 유형이라 감독님 전술과 맞는 것 같아요.”

 

Q. 아까 운이 좋다고 했는데 그 운도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오는 법인데

하지만 막상 제가 골을 넣는 장면이나 이런 걸 보시면 진짜 운이 좋긴 했다고 생각하실거에요. 골대 맞고 저한테 굴러오고 공이 제 발 앞에 떨어지는 장면들이 좀 많거든요. 물론 거기서 제가 골대 안에 집어넣었다는 거는 운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과정들이 저한테 오는 그런 걸 보면 운이 좀 있긴 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Q. 그렇다면 생각 이상으로 잘 풀리는 시즌인 만큼 이걸 최대한 활용하고픈 생각일 텐데

그런데 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내색을 하지 않으려는데 자꾸 포인트 생각이 들긴 해요. 어쨌든 상위권에 있으니까요. 그러다 자꾸 생각이 들면 아니야 그러지 말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그렇게 주변에 휘둘릴 일 없이 제 자신을 잡으려고 하고 있어요. , 골을 많이 넣긴 했어도 만족스럽진 않아요. 골 장면은 많은데 전체적인 경기력으로 보면 제가 정말 잘한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Q. 포항 순위가 1위인 상황이다. 여러모로 2024시즌 걱정이 컸을 포항 팬들에게 자부심을 안길 만한 상황이 주어졌는데

요즘 포항 응원 문구에 포항은 영원히 강하다라는 말이 새겨져 있어요. 그게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좀 들고요. 누가 나가든 누가 또 진짜로 새로운 선수가 와서 또 잘하게 됩니다. 솔직히 저희도 시즌 전 이렇게 1위를 달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것 같아요. 작년만 해도 저희가 선두였던 울산 HD를 추격할 찬스가 주어졌을 때 늘 져서 기회를 놓쳤는데요. 올해는 정반대인 것 같아요. 우리가 비기니까 울산이 극장골 먹고 비기더라고요. 이런 운까지 도와준다면 올해 저희가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Q. 포항 3년차로 아는데 울산을 언급하는 거 보니 포항 선수 다 됐다는 생각도 든다.

근데 여기 있으면 그런 주변에서 워낙 그렇기 때문에 느낄 수밖에 없어요. , 항상 우리 윗 순위가 울산이었기 때문에, 다른 팀보다도 일단 울산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울산과 라이벌리를 체감하니 밖에서 볼 때랑 완전히 다를 듯같은데) 저는 본래 2부 선수였기 때문에 그런 걸 아예 거의 거기에 관심이 없었어요 여기 와보니까 이제 팬들도 그렇고 약간 그 라이벌전이라는 게 오히려 더 울산이랑 하면 더 재미있는 상황이 되고 그런 걸 좀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Q. 올해는 포항이 높은 순위에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 그들이 틀리고 있어요. 그들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면?

포항은 영원히 강하다. 이 한마디면 될 것 같아요. 여기에 시즌 끝날 때까지 우리가 잘할 거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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