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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9월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 일정 ⓒ대한축구협회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번 최종예선 B그룹에서 이라크·요르단 · 오만 ·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맞붙게 되었는데요. 9월에 두 경기를 치르는데요.

 

12, 대한축구협회가 SNS를 통해 9월에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 첫 두 경기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첫 경기는 95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대결하고, 10일 밤 11(한국 시간)에는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오만 원정 경기를 치릅니다.

 

우리나라로선 조 편성 운이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A그룹에는 중동 맹주 이란과 AFC 아시안컵 2연패팀 카타르가 자리하고 있고, C그룹엔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세 팀이 뒤섞여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리에게 굴욕을 안겨준 요르단을 비롯한 B그룹 상대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춰 방심은 금물입니다.

 

더 큰 문제는 원정 일정입니다. 상대 5개국으로 향하는 직항편이 없어서 모두 UAE 아부다비나 두바이를 경유해야 하는 상당히 고된 여정이죠. 게다가 중동의 치안 문제와 정세 불안정이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라크 바스라 국립경기장 ⓒUAE 매체 7NEWS
바스라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이라크-인도네시아전 ⓒAFC

특히 이라크 원정길이 큰 걱정거리입니다. 이라크는 현재 한국 정부로부터 여행 금지국가로 지정된 곳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이라크를 위험한 국가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라크는 지난 20~30년 동안 월드컵이나 올림픽 예선을 제3국에서 치러야만 했습니다. 

 

다만 최근 이라크 정세가 안정되고 있다는 이유로 최근 FIFAAFC에서 이라크 내 홈 경기를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2차 예선 경기가 열렸던 적도 있고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2차 예선에서 이라크 원정 경기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202565일 예정된 이라크 원정 경기도 이곳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성사된다면 1990215일 바그다드에서 경기가 있었던 이후로 35년 만에 이라크 원정을 하게 되는 거죠. 선수단이야 외교적 조치로 이라크에 들어갈 수 있다지만, 우리 팬들이 응원을 위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여행 금지 국가라 방문이 불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군의 최루 가스가 떨어진 팔레스타인의 파이살 알 후세이니 국립경기장 ⓒ팔레스타인축구협회(PFA)

한편으로 다행인 건, 이스라엘과 사실상 전쟁 상태에 있는 팔레스타인 원정은 안 가도 된다는 겁니다.

 

팔레스타인은 사상 처음인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을 안방에서 치르고 싶어 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홈 구장인 파이살 알 후세이니 국립경기장은 예루살렘 인근 서안지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르단 등에서 팔레스타인의 홈 경기 개최를 지지하기도 했지만, 이집트 매체 <알 마스리 알 윰>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의 홈 경기 요청이 AFCFIFA에서 거절되었다고 합니다. 팔레스타인 축구협회 대변인 디마 사이드가 이 소식을 팔레스타인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우리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당연한 권리"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경기장 주변은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20234월에도 이스라엘군이 파이살 알 후세이니 국립경기장에 최루 가스를 발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홈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은 팔레스타인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선수단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따라서 이번 AFCFIFA의 결정에 따라 팔레스타인도 이라크, 시리아, 예멘처럼 제3국에서 홈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경기 장소가 여전히 중동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변함없을 듯합니다. 안전은 확보되었지만 고된 원정길이라는 건 변함이 없을 듯합니다.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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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 직후 만난 윤일록 ⓒ풋볼 보헤미안

풋볼 보헤미안 터뷰

 

울산 HD FC

FW 윤일록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프로 축구 선수 입장에서 포지션 변경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며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위치를 찾기도 하지만, 이런 시도는 주로 프로 커리어 초창기에서 그칩니다. 팀 사정상 가끔 맞지 않는 포지션에서 뛰어야 할 때도 있지만, 보통 이런 시도는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프로는 이미 기량이 완성된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포지션을 바꾸는 선수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본래 뛰어야 할 포지션에서는 기량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4시즌 울산 HD FC에는 이런 통념을 깨뜨리며 선전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윤일록입니다. 2011년 경남 FC에서 데뷔해 FC 서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제주 유나이티드, 몽펠리에를 거쳐 2021년부터 울산에서 뛰고 있는 윤일록은 K리그에서 한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측면 공격수였습니다. 하지만 2024시즌 그의 자리는 날개가 아닌 라이트백, 오른쪽 측면 수비수입니다.

 

윤일록에게는 이 위치가 상당히 어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풋볼 보헤미안을 만났던 윤일록 본인도 이 포지션에서 뛸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울산에서 팀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무엇보다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과감히 포지션을 바꾸었습니다.

 

꽤나 어려운 임무를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윤일록은 다행히도 팬들의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일록은 과연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포지션에서 뛰고 있을까요? 20248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이후, 윤일록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대구전 플레이 모습 ⓒ울산 HD 소셜 미디어

Q 대구전 승리 축하합니다. 소감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감독님이 바뀌면서 준비할 시간이 있었고, 그 결과를 오늘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어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Q 베테랑으로서 여러 시즌을 뛰어봤겠지만 윤일록 선수에게는 올해처럼 힘든 시즌은 없을 것 같아요. 새로운 포지션에서 뛰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작년이 더 힘들었던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어떤 포지션에서든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면서 동기부여가 되었고, 점차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 나이에 포지션 변경할 거라 생각했나요?

솔직히 말해서 포지션 변경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체력적인 부분은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점차 적응하고 있습니다. 바뀐 포지션에 점점 맞추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설영우의 자리를 대신하는 거라 다소 부담이 있을 듯한데요.

()영우가 팀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며 사랑받아온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점차 적응도 되고,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팬들도 응원해주실 거라 믿으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Q 지금도 훌륭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어야 라이트백윤일록이 완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수비든 공격이든 제가 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큽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김판곤 감독 부임 후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모든 선수들이 훈련할 때마다 감독님 스타일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단합이 더 잘 되고, 감독님 스타일에 맞추려고 말도 많이 하면서 팀이 조금씩 더 끈끈해지고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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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데라 야스히코의 이미지 컷 ⓒ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 그리고 아시아 축구 선수들의 유럽 진출 도전사에서 첫머리를 장식하는 선수는 ‘차붐’ 차범근일 것입니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엘 04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두 차례 UEFA컵 우승을 거머쥐고, 한때 분데스리가 외국인 공격수 득점 랭킹 1위까지 찍었던 차범근의 성공신화는 개인의 성취가 아닙니다. 유럽 클럽들이 또 다른 차범근을 발견하기 위해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차범근보다 2년 빨리 유럽의 문을 두드려 성공을 거둔 아시아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일본의 오쿠데라 야스히코입니다. 차범근이 현역으로 활약하던 시기에 분데스리가 한일전이 벌어질 때마다 늘 차범근의 라이벌로 조명되던 인물이죠.
 
오쿠데라를 상대한 차범근이 늘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에 한국에서는 그저 라이벌전에서 분루를 삼키던 이미지가 강한 선수지만, 그래도 이 선수가 지니는 의미도 대단합니다. 분데스리가에서 우승까지 맛봤던 오쿠데라의 사례는 차범근이 “나도 할 수 있다”라며 유럽 진출을 강하게 열망하던 동기 부여 요소가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오쿠데라의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오쿠데라는 오쿠데라 나름대로 위대한 개척자의 길을 밟아온 인물입니다.
 

후루카와 전기 시절 오쿠데라(오른쪽) ⓒ일본 축구전문지 사커 매거진

 
큰 바다로 나아갈 기회를 잡은 우물 안 개구리
 
일본어에는 ‘井の中の蛙大海を知らず’라는 관용구가 있다고 합니다. 한글로 풀이하자면, 우물 안 개구리는 큰 바다를 알지 못한다는 뜻이죠. 좁은 세상에 갇힌 좁은 시야를 가진 이들을 두고 한국에서는 우물 안 개구리라고 하는데, 역시 사람이 생각하는 건 여기나 저기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1970년 후루카와 전기(현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치바)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하던 오쿠데라 역시 그 시절에는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지금이야 세계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일본의 인프라와 선수 육성 시스템이지만, 그때는 한국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열악했던 시절이었죠. 축구 인기도 시원찮은 시절이라 더욱 어려웠습니다. 재능이 있어 일본 국가대표로도 선발될 정도로 명성을 쌓아갔던 오쿠데라였지만, 아마추어 축구 선수로는 생계를 책임질 수 없었습니다. 오쿠데라는 생계를 위해 전기 회사에서 일하다 주말에만 축구 선수로 활동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그에게 일생일대 기회가 찾아오게 됩니다.
 
1977년 니노미야 히로시 감독이 이끌었던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독일 전지훈련을 추진했습니다. 일본 축구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지훈련이었는데, 단순히 훈련하고 평가전을 가지는 것에 그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니노미야 감독은 일본 선수들을 독일 곳곳에 보내 분데스리가 클럽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훈련하도록 했습니다. 물이 다른 곳에서 뭔가 배우고 돌아오라는 일종의 견학 기회를 제공한 셈인데요. 이때 FC 쾰른으로 향했던 오쿠데라에게 생각지도 못한 제안이 옵니다. 헤네스 바이스바일러 당시 쾰른 감독의 관심을 끌어 정식 계약을 제안받은 것입니다.

쾰른 선수가 되다 ⓒ FC 쾰른 홈페이지

 
독일 진출을 주저한 이유
 
바이스바일러 감독은 독일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 중 하나입니다. 유프 하인케스, 귄터 네처, 베르티 포크츠 등 1970년대를 수놓았던 독일 축구 스타들을 발굴한 인물인데다, FC 쾰른에서는 가히 클럽의 상징으로 여겨질 만큼 엄청난 위상을 가진 지도자입니다. 심지어 FC 쾰른의 그 유명한 염소 마스코트의 이름 역시 헤네스입니다. 염소들이 대를 이어가며 헤네스의 이름을 잇고 있죠.
 
잠깐 삼천포로 빠졌는데, 이런 바이스바일러 감독에게 직접 제안을 받았으니 얼마나 기뻐했을까요? 하지만 정작 제안을 받은 오쿠데라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만약 계약서에 사인하게 된다면 오쿠데라는 일본 축구 역사상 최초의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모름지기 모든 일의 첫 번째는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그만큼 실패할 수도 있다는 부담이 큰 법입니다. 어린 선수라면 부담 없이 도전해볼 법한 일이지만, 그때 오쿠데라는 25세였습니다. 일본에서 보내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둘째, 무엇보다 그의 가족들이 분데스리가 도전을 만류했습니다. 후루카와 전기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벌어다 주던 가장이 가족과 직업을 내려놓고 독일로 떠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후루카와 전기도 축구 선수 이전에 유능한 사원이었던 오쿠데라를 보내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축구협회와 FC 쾰른의 간곡한 설득 덕에 오쿠데라는 독일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데뷔 시즌 쾰른의 더블 멤버가 된 오쿠데라 @FC 쾰른 소셜 미디어

 
쾰른의 영원한 레전드가 되다
 
그렇게 오쿠데라는 FC 쾰른의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독일 적응은 순탄하지 않았던 듯합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 레벨로 뛰어오른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심지어 세계 최고 무대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어야 했으니까요.
 
처음만 하더라도 오쿠데라는 주변에서 볼을 달라는 동료에게 패스를 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 법을 몸으로 깨우쳐가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오쿠데라는 1977-1978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6골을 성공시키는데요. 특히 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연속 골을 터뜨리며 쾰른이 클럽 역사상 두 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참고로 이 우승은 현재 쾰른이 기록하고 있는 마지막 분데스리가 우승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DFB포칼까지 우승했으니 ‘더블’입니다. 쾰른의 영원한 레전드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듬해 1978-1979 시즌 유로피언컵 준결승 진출에도 기여합니다. 오쿠데라는 당대 최강이었던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한 준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하는데요. 이 골로 아시아 선수 사상 최초로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득점을 한 선수라는 기념비적 타이틀을 가져가게 됩니다.

베르더 브레멘에서 또 다른 전성기를 보냈다 ⓒ 브레더 브레멘 홈페이지

오쿠데라는 이후 헤르타 베를린과 베르더 브레멘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갑니다.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끌었던 베르더 브레멘은 1982-1983 시즌부터 1985-1986 시즌까지 3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강호로 우뚝 섰는데요. 이때 오쿠데라도 주전 풀백으로 활약하며 팀에 기여했습니다. 1977년부터 1986까지 약 10년 동안 오쿠데라는 시즌마다 최소 20경기 이상 출전하며 분데스리가에서 실력파로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독일팬들은 정확한 킥 실력을 자랑했던 오쿠데라를 두고 ‘동양의 컴퓨터’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확실히 동 시대를 뛴 차범근과 더불어 박수 받을 만한 커리어를 밟은 선수였죠. 다만 차범근이 더 화려하게 빛났다는 게 오쿠데라에게는 아쉬운 일이었겠지만요.

1986시즌 일본축구리그 개막 포스터에 등장한 오쿠데라, 이해부터 일본은 프로 선수의 선수 등록을 점진적으로 시작했다. ⓒ 일본축구협회

 
샐러리맨의 축구시대는 끝났다
 
오쿠데라는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귀국해 1년을 더 뛰고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독일 진출 후 10년 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일본 축구 국가대표로도 다시 활동했으며, 실업팀이었던 후루카와 전기가 1987년 AFC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도 기여했습니다. 참고로 후루카와 전기의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우승은 일본 클럽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클럽대항전 우승입니다.
 
오쿠데라는 은퇴 후 축구 감독보다는 행정가로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은퇴 즈음해서는 이른바 “샐러리맨의 축구시대는 끝났다(サラリーマンサッカーの時代は終わった)”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일본 J리그 출범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할 때 선봉장 구실을 하기도 합니다. 이 문구는 실업 리그 상태였던 일본 축구 전국리그의 포스터에 새겨진 문구인데요. 샐러리맨의 축구, 즉 완전한 프로가 아닌 세미프로의 시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 문구를 통해 일본 역시 프로 축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당대 최고 스타였던 오쿠데라가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요코하마 FC이 회장으로 활동한 오쿠데라와 박지성의 절친으로 유명한 마쓰이 다이스케 ⓒ 요코하마 FC

은퇴 후 그의 가장 큰 작품은 요코하마 FC 창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998년 전일본공수가 요코하마 프뤼겔스 운영을 포기하면서 팀이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합병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팀명에 F가 자리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졸지에 팀을 잃은 요코하마 프뤼겔스 팬들이 뜻을 모아 만들고자 한 팀이 바로 요코하마 FC입니다. 오쿠데라는 이 팬들과 힘을 합쳐 요코하마 FC 창단에 기여했으며, 회장으로서 활동했습니다. 자신의 쾰른 시절 동료인 독일 레전드 피에르 리트바르스키를 감독으로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후 경영권 지분이 넘어가면서 사실상 구단 운영에 손을 떼기도 했습니다만, 어쨌든 오쿠데라의 인생은 일본 축구가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 축구 최상위권 국가가 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분데스리가에 엄청나게 많은 일본 선수들의 길을 오쿠데라가 닦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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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U-19대표팀 부산 전지훈련을 방문한 홍명보 A대표팀 감독 ⓒ풋볼 보헤미안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대표팀 감독은 축구 지도자라면 누구에게나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이 나라 최고의 선수를 불러들여 팀을 구성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 직책에 주어지는 책임감도 어마어마합니다. 쉽지 않은 미션임을 모두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는 거의 없습니다.

 

비단 A대표팀 감독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에게도 이러한 부담이 그대로 주어집니다. 심지어 핸디캡이 주어지죠. 해당 연령대에서는 최고의 잠재성과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불러 모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정기적으로 소속팀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해 정상 컨디션이 아닙니다.

 

만약 정기적인 출전을 한다면, 그 선수는 소위 월반도 가능한 슈퍼 탤런트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네다섯 살에서 열 살 넘게 차이나는 베테랑들과 경기해도 기량적으로 밀리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A대표팀 발탁은 물론 유럽 클럽에도 진출할 수 있는 특급 재능으로 인식됩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가 바로 토트넘 홋스퍼 입단을 확정지은 강원 FC의 양민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연령별 대표팀 감독은 역설적으로 그 나이대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A대표팀에서도 뛸 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를 무작정 데려와서 쓴다면 20~30년 전처럼 선수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하는데다, 결정적으로 규정상 선수를 마음대로 차출할 수도 없습니다. FIFA의 국가대표 선수 차출 규정에 따르면 이 선수들은 의무 차출 대상이 아니니까요.

이창원 한국 U-19대표팀 감독 ⓒ풋볼 보헤미안

지난 731일부터 83일까지 나흘간 부산에 짤막하게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어린 선수들을 지도한 이창원 한국 U-19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감독은 지난 31일 부산 기장 월드컵빌리지에서 만났을 때 양민혁이나 대전하나 시티즌에서 주전급으로 올라선 윤도영 등 최고 재능을 쓰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각오를 하고 있다는 뜻이며, 비단 이 감독에게만 해당되는 어려움이 아니라는 걸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이외의 선수들로 승부해야 하는 이 감독이 바라는 바가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지금 자신이 불러들일 수 있는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큽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간절히 바라는 바가 있습니다. 풋볼 보헤미안은 지난 3일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이 감독을 만나 그의 바람을 들었습니다.

 

이 감독과 나눈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이 감독은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U-19 대표 선수들은 다음 소집 때 이 감독의 간절한 바람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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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공격수 티아고 @전북현대 소셜 미디어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치열한 열전으로 치러지던 K리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31일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의 친선 경기 전후로 K리그1·2 25개 팀들은 저마다 한 1주일에서 열흘 가량 팀을 정비할 여유를 가지고 부족한 부분을 살피고 있습니다. K리그 일정은 오는 8월 9일부터 재개되는데요.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더욱 피튀기는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들은 과밀한 일정이라는 또 다른 적과 마주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승부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는 지난해 K리그1 챔피언 울산 HD를 비롯해 코리아컵 챔피언이자 K리그1 준우승팀 포항 스틸러스, K리그1 3위 광주 FC가 출전하며, K리그1 4위였던 전북 현대가 ACL 2에 출전합니다.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와 AFC 챔피언스리그2 대진 추첨이 곧 열린다는 걸 알리는 포스터 @AFC 소셜 미디어

 

AFC는 오는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AFC 하우스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FC 챔피언스리그 2 그룹 추첨식을 거행합니다. 그런데 아시아 클럽 대항전 최상위 대회라 할 수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는 좀 단순합니다. 현재 대회 출전이 확정된 11개 팀(울산·포항·광주·비셀 고베·가와사키 프론타레·요코하마F마리노스·상하이 하이강·상하이 선화·부리람 유나이티드·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조호르 다룰 탁짐)에 산둥 타이산과 방콕 유나이티드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합류하는 12개 팀이 동아시아 지구 리그를 이룹니다.

 

이렇게 모인 12개 팀은 풀 리그가 아닌 팀당 여덟 경기를 치러 상위 8개 팀에 토너먼트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데요. 따라서 이미 상대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있으며, 대진 추첨 자체는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홈과 원정 경기 선·후 순위만을 따지는 추첨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전북이 출전하게 될 AFC 챔피언스리그 2 대진 추첨은 다릅니다. 전북은 과거 AFC 챔피언스리그 포맷과 똑같이 포트 배정 및 대진 추첨이 이뤄집니다. 참고로 중국 매체 <체단주보>가 공개한 AFC 챔피언스리그 2 동아시아 지구 포트 배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2 공식 이미지 @AFC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2 동아시아 지구 포트 배정:

 

포트1 전북 현대 모터스(대한민국)·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저장 FC(중국)·AFC 엘리트 PO(산둥 타이샨-방콕 유나이티드) 패자

포트2 포트FC(태국슬랑오르(말레이시아남딘(베트남)

포트3 리만(홍콩카야 일로일로(필리핀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싱가포르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포트4 이스턴FC(홍콩)·DH 세부(필리핀탬피니스 로버스(싱가포르반둥 페르시브(인도네시아)

 

현재 K리그1에서 생존 싸움을 힘겹게 이어오고 있는 전북은 917일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2 일정을 병행해야 합니다.

 

사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통산 2회라는 빛나는 역사를 지닌 전북 처지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2라는 낮은 무대에 나서는 게 다소 자존심이 상하는 일입니다. ·서아시아 지구를 통틀어 현재까지 대회에 출전하는 클럽 중 아시아 무대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팀이 바로 전북입니다. 단순히 과거뿐만 아니라 액면적인 전력만 보더라도 전북이 동아시아 지구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로 비치는 게 사실입니다.

 

어찌 보면 이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우승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야 이름값을 한다는 평가라도 받을 듯한데요. 문제는 전북이 K리그1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K리그1 생존과 AFC 챔피언스리그2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면, 그래서 하나만 집중하고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 강요되고 있습니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어떤 판단을 내릴까요? 그리고 전북 팬들은 이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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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FC에 소속된 프라마타 아르한과 함께 한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오는 11월 개막 예정인 2024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 A대표팀이 아닌 U-23 대표팀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은 과거 스즈키컵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던,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는 그들만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큰 대회입니다. <데틱> 등 다수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전력강화위원회가 오는 11월 열리게 될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 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지휘봉을 신태용 감독에게 맡긴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당초 이 대회에 신태용 감독이 팀을 맡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신 감독은 A대표팀이 출전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집중하는 대신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는 U-23대표팀을 내보내어 이 팀을 책임지고 있는 인드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주겠다는 계획이 검토되었습니다.

2024 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 임했던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신 감독은 지금껏 A대표팀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까지 총괄하는 권한을 행사해왔습니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그리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렸던 2024 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 모두 출전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축구사상 최초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오른 만큼,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신 감독이 A대표팀에 보다 집중하는 환경을 만드는 걸 고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신 감독과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회장이 올해 AFF 챔피언십까지는 U-23대표팀을 병행하겠다는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감독은 2025년 방콕·촌부리·송클라 SEA 게임을 준비하는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 출전할 계획이며, 추후 A대표팀에 합류할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2024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은 오는 1124일부터 1221일까지 AFF에 가맹된 10개국이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질 계획입니다. 그룹 스테이지로 순위를 먼저 가린 후 각 그룹 상위 2개 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로 우승컵의 주인공을 결정짓습니다.

2024 AFF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엠블럼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2024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서 베트남·필리핀·미얀마·라오스와 경쟁합니다. 객관적 전력상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더불어 준결승 진출이 유력시됩니다. A그룹에서는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캄보디아·브루나이 혹은 동티모르간 플레이오프 승자가 경쟁합니다.

 

신 감독이 이번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때문에 9월부터 연말까지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9월부터 시작될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에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까지 최소 열한 경기를 치릅니다. 참고로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결승 이후 경기는 뺀 일정입니다.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2024년 올해 치러야 할 A매치 일정: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C그룹 : 일본·호주·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중국·인도네시아

2024 AFF 동남아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B그룹 :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미얀마·라오스·브루나이-동티모르 PO 승자

 

202495일 제다 킹 압둘라 스타디움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 vs 인도네시아

2024910일 수라바야 겔로라 붕 토모 스타디움 월드컵 최종예선 인도네시아 vs 호주

20241010일 리파 바레인 국립경기장 월드컵 최종예선 바레인 vs 인도네시아

20241015일 칭다오 유스 풋볼 스타디움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 vs 인도네시아

20241114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 월드컵 최종예선 인도네시아 vs 일본

20241119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 월드컵 최종예선 인도네시아 vs 사우디아라비아

20241124일 양곤 투운나 스타디움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미얀마 vs 인도네시아

20241127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베트남 vs 인도네시아

2024127일 자카르타 국립경기장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인도네시아 vs 필리핀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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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타르 세그르트 전 타지키스탄 감독 @AFC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돌풍을 일으켰던 팀 중 하나인 타지키스탄의 사령탑을 기억하시나요? 마치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쏙 빼닮은 외모 때문에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아인슈타인 감독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화제가 된 인물입니다. 바로 크로아티아 출신 페타르 세그르트 감독인데요. 이 세그르트 감독이 최근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판곤 감독의 후임이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합니다.

 

태국 매체 시암스포츠에 따르면, 타지키스탄을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 올려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세그르트 감독이 공개적으로 말레이시아의 차기 사령탑이 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 매체가 아무 상관이 없을 법한 세그르트 감독과 말레이시아의 상황을 주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같은 동남아 섹션에 속한 국가이기도 하지만, 오는 11월 예정된 2024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A그룹에서 말레이시아와 일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그르트 감독은 2022년 타지키스탄 지휘봉을 잡아 팀의 FIFA 랭킹을 103위까지 끌어올리며, 2022 태국 킹스컵, 2023 말레이시아 메르데카컵에서 우승하고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끄는 등 많은 성과를 낸 바 있습니다. 다만 카타르 아시안컵 후 타지키스탄과 결별하고 현재 야인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처지에서는 꽤나 욕심이 날 법한 지도자인데요. 세그르트 감독은 꽤나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했습니다. 그의 얘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시암스포츠 해당 기사 캡쳐 @태국 시암스포츠

“김판곤 감독을 매우 존경하며, 그가 말레이시아 축구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리고 저는 말레이시아 팬들과 사람들을 매우 좋아합니다. 제가 항상 쿠알라룸푸르에 방문할 때마다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저는 항상 말레이시아 팀을 맡아보고 싶었습니다.” - 페타르 세그르트 전 타지키스탄 감독, 태국 시암스포츠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곧장 세그르트 감독을 선임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최근 울산 HD FC 사령탑으로 이동한 김판곤 감독의 공백에 스페인 출신 파우 마르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세웠습니다. 일단 사령탑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 감독의 전술과 축구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수석코치를 임시로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김 감독은 팀을 떠나면서 말레이시아 현지 스포츠 채널인 아스트로 아레나 TV와 인터뷰에서 파우 마르티 감독대행을 위해 인내하고 시간을 부여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말레이시아가 아인슈타인 감독을 김판곤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할까요?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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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유니폼을 입은 파울리뇨 @수원삼성 보도자료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지난 731, 수원 삼성이 천안 시티 FC에서 활약하던 파울리뇨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파울리뇨는 2023 시즌 천안이 최하위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19경기에서 85도움을 기록했고, 올해 전반기에도 18경기에서 91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습니다. K리그2에서 이미 검증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수원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주는 선수입니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수원 삼성으로부터 등번호 11번을 받은 파울리뇨는 수원 소속 선수로서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파울리뇨는 수원 보도자료를 통해 "K리그 최고의 팬들이 있는 수원에 오게 되어 영광입니다. 수원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파울리뇨는 브라질 매체 에스포르치 뉴스 문두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원 이적에 대한 소감을 좀 더 자세히 밝혔습니다. 파울리뇨는 수원 유니폼을 입게 된 것에 매우 만족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의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Paulo Henrique assina com o Suwon Samsung, da Coreia do Sul

Brasileiro disputará a K League 2

www.terra.com.br

"새로운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고, 이곳에 도착한 이후로 전폭적인 지원과 서포트를 받아서 행복합니다.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데, 매우 환영받았고 클럽의 모든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골과 도움으로 팀을 도울 수 있어 기쁩니다. 항상 피치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원의 K리그1 승격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기회를 준 수원에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한편 파울리뇨가 속한 수원은 81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2 2024에서 977(승점 34)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수원은 오는 12K리그2 선두 FC 안양을 상대로 하는 홈 경기를 통해 하반기 일정을 재개합니다.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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