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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고승범 ⓒ풋볼 보헤미안

풋볼 보헤미안

터뷰

 

울산 HD FC

MF 고승범

 

고승범은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 FC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 중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일 것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할 것 없이, 폭발적인 활동량으로 피치 곳곳을 누비며 울산 중원 전술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특유의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 덕에 동료들의 사기를 드높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으니 가히 엔진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때문에 고승범은 올해 울산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고승범 선수를 최근 울산 클럽 하우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2023시즌까지 몸담았던 수원 삼성의 충격적 강등 이후 울산 이적, 그리고 팀을 바꾼 후 자리를 잡을 때까지의 여정을 들어봤습니다. 반드시 이뤄야겠다는 고승범의 꿈, 바로 무엇일까요?


정말 안 좋은 상태에서 내린 울산행 결심, 많이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었다

고승범 ⓒ울산 HD FC

풋볼 보헤미안(FB):

울산에서 첫 시즌인데, 진짜 바쁘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부터 얘기한다면?

 

고승범

울산에 합류를 좀 늦게 했어요. 그때 합류했을 때 경기가 얼마 안 남았었고, 50~60경기가 1년 넘게 잡혀 있더라고요. 적응할 틈도 없이 빠르게 적응해야 했고요.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제가 적응을 못하면 문제가 될 정도로 잘해줬어요. 그래서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FB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뛴다고 바빴을 것 같은데

 

고승범

정신없이 적응해 나갔던 것 같아요.

 

FB

작년 이맘때쯤 수원에 있었을 때,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었죠. 임대를 제외하고는 계속 수원에서 뛰었고, 안 좋은 결과가 나왔었잖아요. 그러다 K리그 챔피언인 울산으로 넘어왔습니다. 좀 복잡한 상황이었을 것 같아요. 그때 심정이 어땠는지

 

고승범

솔직히 너무 안 좋았어요. 제 마음이나 상황이 모두 안 좋은 상태에서 내린 선택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선택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고,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FB

수원에서 뛸 때는 충성심이 강한 선수 이미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울산에 와서는 챔피언 팀에서 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이 강하게 느껴져요.

 

고승범

약간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이에요. 스탠스는 비슷했지만, 상황이 다르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같은 마음으로 뛰었기 때문에, 크게 차이는 없었어요.

 

FB

수원에서 뛸 때는 팀이 의지하는 에이스 같은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울산은 경쟁이 치열한 팀이잖아요. 조금만 방심하면 자리를 잃을 수 있는 그런 팀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하나요?

 

고승범

저는 제 플레이에 자신이 있었고, 제 장점이 여기서 효과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더 제 플레이에 집중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고승범 ⓒ울산 HD FC

김판곤 감독님이 저를 많이 이용해주신다


FB

울산에서 뛰면서 이전과 뭐가 가장 다르게 느껴지나요?

 

고승범

동료 선수들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어서, 제가 뛰는 것에서 시너지가 많이 나왔어요. 제 장점이 더 돋보이고, 한 발 더 뛰는 게 더 많이 보이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FB

최근 김판곤 감독님이 정말 칭찬했었잖아요. 감독님이 고승범 선수에게 믿음이 큰 것 같은데, 감독님은 어떻게 대하는 것 같아요?

 

고승범

감독님이 직접적인 표현은 안 하시지만, 훈련 중에 제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지지해주시고, 저를 많이 이용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고, 감독님과 제가 시너지를 내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FB

전반기는 홍명보 감독 밑에서 뛰었고, 지금은 김판곤 감독 밑에서 뛰고 있잖아요. 외부에서는 두 감독님 밑에서 고 선수의 활용법이 많이 다르다고 해요. 어떻게 느끼나요?

 

고승범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포지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밑에서 뛰는 것과 위에서 뛰는 것의 차이 정도? 저는 위든 아래든 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뛰었고, 그게 포지션 차이일 뿐 감독님 차이보다는 위치 차이였던 것 같아요.

 

FB

김판곤 감독님은 하이 프레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잖아요. 울산은 고참 선수들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로 뛰어보니까 어떤가요?

 

고승범

뛰는 양은 솔직히 달라진 게 없어요. 대신 싸우면서 뛰는 스타일이니까 더 많이 뛰어 보이는 것 같아요. 그 부분에서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FB

동료들은 김판곤 감독에게 적응 잘하고 있나요? 시즌 중에 스타일이 바뀌면 적응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고승범

처음에 감독님도 걱정하셨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그 걱정을 접으셨어요.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와서 감독님도 바로 믿음을 가지셨고, 전술적으로 주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승범 ⓒ울산 HD FC

FB

울산에서 트로피에 대한 간절함이 클 것 같아요. 고 선수는 어떠세요?

 

고승범

저는 더 간절해요. 지난 2년 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트로피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안 좋았던 상황을 이겨낼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FB

울산 팬들은 계속 우승하는 팀에 대한 기대가 높을 텐데, 그런 부담은 없나요?

 

고승범

오히려 그런 분위기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우승 DNA가 있는 선수들과 간절함이 있는 선수가 섞이면 시너지가 나거든요. 제가 단점을 채워줄 수 있고, 그들이 제 장점을 채워주기도 하니까요.

 

FB

마지막으로, 지금 정말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남은 컵대회 두 개와 ACL까지 걸려 있잖아요. 팬들과 어떤 결말을 맞이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고승범

저는 항상 두 개의 컵과 ACL 진출을 성공시키고, 좋은 마무리를 하길 꿈꿉니다. 이건 꿈이 아니라 무조건 이뤄내야 하는 목표라고 생각해요.

 

FB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간절하니까 그런 거겠죠?

 

고승범

다른 선수들도 당연히 간절하지만, 저는 유독 더 간절한 것 같아요. 모든 신경이 그 목표에 가 있는 느낌이에요.

고승범 ⓒ울산 HD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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