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보헤미안입니다.
치열한 열전으로 치러지던 K리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31일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의 친선 경기 전후로 K리그1·2 25개 팀들은 저마다 한 1주일에서 열흘 가량 팀을 정비할 여유를 가지고 부족한 부분을 살피고 있습니다. K리그 일정은 오는 8월 9일부터 재개되는데요.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더욱 피튀기는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들은 과밀한 일정이라는 또 다른 적과 마주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승부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는 지난해 K리그1 챔피언 울산 HD를 비롯해 코리아컵 챔피언이자 K리그1 준우승팀 포항 스틸러스, K리그1 3위 광주 FC가 출전하며, K리그1 4위였던 전북 현대가 ACL 2에 출전합니다.
AFC는 오는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AFC 하우스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FC 챔피언스리그 2 그룹 추첨식을 거행합니다. 그런데 아시아 클럽 대항전 최상위 대회라 할 수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는 좀 단순합니다. 현재 대회 출전이 확정된 11개 팀(울산·포항·광주·비셀 고베·가와사키 프론타레·요코하마F마리노스·상하이 하이강·상하이 선화·부리람 유나이티드·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조호르 다룰 탁짐)에 산둥 타이산과 방콕 유나이티드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합류하는 12개 팀이 동아시아 지구 리그를 이룹니다.
이렇게 모인 12개 팀은 풀 리그가 아닌 팀당 여덟 경기를 치러 상위 8개 팀에 토너먼트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데요. 따라서 이미 상대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있으며, 대진 추첨 자체는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홈과 원정 경기 선·후 순위만을 따지는 추첨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전북이 출전하게 될 AFC 챔피언스리그 2 대진 추첨은 다릅니다. 전북은 과거 AFC 챔피언스리그 포맷과 똑같이 포트 배정 및 대진 추첨이 이뤄집니다. 참고로 중국 매체 <체단주보>가 공개한 AFC 챔피언스리그 2 동아시아 지구 포트 배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2 동아시아 지구 포트 배정:
포트1 전북 현대 모터스(대한민국)·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저장 FC(중국)·AFC 엘리트 PO(산둥 타이샨-방콕 유나이티드) 패자
포트2 포트FC(태국)·슬랑오르(말레이시아)·남딘(베트남)
포트3 리만(홍콩)·카야 일로일로(필리핀)·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싱가포르)·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포트4 이스턴FC(홍콩)·DH 세부(필리핀)·탬피니스 로버스(싱가포르)·반둥 페르시브(인도네시아)
현재 K리그1에서 생존 싸움을 힘겹게 이어오고 있는 전북은 9월 17일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2 일정을 병행해야 합니다.
사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통산 2회라는 빛나는 역사를 지닌 전북 처지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2라는 낮은 무대에 나서는 게 다소 자존심이 상하는 일입니다. 동·서아시아 지구를 통틀어 현재까지 대회에 출전하는 클럽 중 아시아 무대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팀이 바로 전북입니다. 단순히 과거뿐만 아니라 액면적인 전력만 보더라도 전북이 동아시아 지구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로 비치는 게 사실입니다.
어찌 보면 이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우승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야 이름값을 한다는 평가라도 받을 듯한데요. 문제는 전북이 K리그1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K리그1 생존과 AFC 챔피언스리그2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면, 그래서 하나만 집중하고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 강요되고 있습니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어떤 판단을 내릴까요? 그리고 전북 팬들은 이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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