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보헤미안입니다.
대표팀 감독은 축구 지도자라면 누구에게나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이 나라 최고의 선수를 불러들여 팀을 구성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 직책에 주어지는 책임감도 어마어마합니다. 쉽지 않은 미션임을 모두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는 거의 없습니다.
비단 A대표팀 감독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에게도 이러한 부담이 그대로 주어집니다. 심지어 핸디캡이 주어지죠. 해당 연령대에서는 최고의 잠재성과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불러 모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정기적으로 소속팀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해 정상 컨디션이 아닙니다.
만약 정기적인 출전을 한다면, 그 선수는 소위 ‘월반’도 가능한 ‘슈퍼 탤런트’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네다섯 살에서 열 살 넘게 차이나는 베테랑들과 경기해도 기량적으로 밀리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A대표팀 발탁은 물론 유럽 클럽에도 진출할 수 있는 특급 재능으로 인식됩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가 바로 토트넘 홋스퍼 입단을 확정지은 강원 FC의 양민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연령별 대표팀 감독은 역설적으로 그 나이대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A대표팀에서도 뛸 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를 무작정 데려와서 쓴다면 20~30년 전처럼 선수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하는데다, 결정적으로 규정상 선수를 마음대로 차출할 수도 없습니다. FIFA의 국가대표 선수 차출 규정에 따르면 이 선수들은 의무 차출 대상이 아니니까요.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나흘간 부산에 짤막하게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어린 선수들을 지도한 이창원 한국 U-19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감독은 지난 31일 부산 기장 월드컵빌리지에서 만났을 때 양민혁이나 대전하나 시티즌에서 주전급으로 올라선 윤도영 등 최고 재능을 쓰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각오를 하고 있다는 뜻이며, 비단 이 감독에게만 해당되는 어려움이 아니라는 걸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이외의 선수들로 승부해야 하는 이 감독이 바라는 바가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지금 자신이 불러들일 수 있는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큽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간절히 바라는 바가 있습니다. 풋볼 보헤미안은 지난 3일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이 감독을 만나 그의 바람을 들었습니다.
이 감독과 나눈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이 감독은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U-19 대표 선수들은 다음 소집 때 이 감독의 간절한 바람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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