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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고승범 ⓒ풋볼 보헤미안

풋볼 보헤미안

터뷰

 

울산 HD FC

MF 고승범

 

고승범은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 FC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 중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일 것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할 것 없이, 폭발적인 활동량으로 피치 곳곳을 누비며 울산 중원 전술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특유의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 덕에 동료들의 사기를 드높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으니 가히 엔진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때문에 고승범은 올해 울산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고승범 선수를 최근 울산 클럽 하우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2023시즌까지 몸담았던 수원 삼성의 충격적 강등 이후 울산 이적, 그리고 팀을 바꾼 후 자리를 잡을 때까지의 여정을 들어봤습니다. 반드시 이뤄야겠다는 고승범의 꿈, 바로 무엇일까요?


정말 안 좋은 상태에서 내린 울산행 결심, 많이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었다

고승범 ⓒ울산 HD FC

풋볼 보헤미안(FB):

울산에서 첫 시즌인데, 진짜 바쁘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부터 얘기한다면?

 

고승범

울산에 합류를 좀 늦게 했어요. 그때 합류했을 때 경기가 얼마 안 남았었고, 50~60경기가 1년 넘게 잡혀 있더라고요. 적응할 틈도 없이 빠르게 적응해야 했고요.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제가 적응을 못하면 문제가 될 정도로 잘해줬어요. 그래서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FB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뛴다고 바빴을 것 같은데

 

고승범

정신없이 적응해 나갔던 것 같아요.

 

FB

작년 이맘때쯤 수원에 있었을 때,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었죠. 임대를 제외하고는 계속 수원에서 뛰었고, 안 좋은 결과가 나왔었잖아요. 그러다 K리그 챔피언인 울산으로 넘어왔습니다. 좀 복잡한 상황이었을 것 같아요. 그때 심정이 어땠는지

 

고승범

솔직히 너무 안 좋았어요. 제 마음이나 상황이 모두 안 좋은 상태에서 내린 선택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선택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고,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FB

수원에서 뛸 때는 충성심이 강한 선수 이미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울산에 와서는 챔피언 팀에서 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이 강하게 느껴져요.

 

고승범

약간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이에요. 스탠스는 비슷했지만, 상황이 다르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같은 마음으로 뛰었기 때문에, 크게 차이는 없었어요.

 

FB

수원에서 뛸 때는 팀이 의지하는 에이스 같은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울산은 경쟁이 치열한 팀이잖아요. 조금만 방심하면 자리를 잃을 수 있는 그런 팀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하나요?

 

고승범

저는 제 플레이에 자신이 있었고, 제 장점이 여기서 효과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더 제 플레이에 집중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고승범 ⓒ울산 HD FC

김판곤 감독님이 저를 많이 이용해주신다


FB

울산에서 뛰면서 이전과 뭐가 가장 다르게 느껴지나요?

 

고승범

동료 선수들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어서, 제가 뛰는 것에서 시너지가 많이 나왔어요. 제 장점이 더 돋보이고, 한 발 더 뛰는 게 더 많이 보이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FB

최근 김판곤 감독님이 정말 칭찬했었잖아요. 감독님이 고승범 선수에게 믿음이 큰 것 같은데, 감독님은 어떻게 대하는 것 같아요?

 

고승범

감독님이 직접적인 표현은 안 하시지만, 훈련 중에 제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지지해주시고, 저를 많이 이용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고, 감독님과 제가 시너지를 내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FB

전반기는 홍명보 감독 밑에서 뛰었고, 지금은 김판곤 감독 밑에서 뛰고 있잖아요. 외부에서는 두 감독님 밑에서 고 선수의 활용법이 많이 다르다고 해요. 어떻게 느끼나요?

 

고승범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포지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밑에서 뛰는 것과 위에서 뛰는 것의 차이 정도? 저는 위든 아래든 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뛰었고, 그게 포지션 차이일 뿐 감독님 차이보다는 위치 차이였던 것 같아요.

 

FB

김판곤 감독님은 하이 프레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잖아요. 울산은 고참 선수들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로 뛰어보니까 어떤가요?

 

고승범

뛰는 양은 솔직히 달라진 게 없어요. 대신 싸우면서 뛰는 스타일이니까 더 많이 뛰어 보이는 것 같아요. 그 부분에서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FB

동료들은 김판곤 감독에게 적응 잘하고 있나요? 시즌 중에 스타일이 바뀌면 적응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고승범

처음에 감독님도 걱정하셨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그 걱정을 접으셨어요.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와서 감독님도 바로 믿음을 가지셨고, 전술적으로 주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승범 ⓒ울산 HD FC

FB

울산에서 트로피에 대한 간절함이 클 것 같아요. 고 선수는 어떠세요?

 

고승범

저는 더 간절해요. 지난 2년 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트로피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안 좋았던 상황을 이겨낼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FB

울산 팬들은 계속 우승하는 팀에 대한 기대가 높을 텐데, 그런 부담은 없나요?

 

고승범

오히려 그런 분위기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우승 DNA가 있는 선수들과 간절함이 있는 선수가 섞이면 시너지가 나거든요. 제가 단점을 채워줄 수 있고, 그들이 제 장점을 채워주기도 하니까요.

 

FB

마지막으로, 지금 정말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남은 컵대회 두 개와 ACL까지 걸려 있잖아요. 팬들과 어떤 결말을 맞이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고승범

저는 항상 두 개의 컵과 ACL 진출을 성공시키고, 좋은 마무리를 하길 꿈꿉니다. 이건 꿈이 아니라 무조건 이뤄내야 하는 목표라고 생각해요.

 

FB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간절하니까 그런 거겠죠?

 

고승범

다른 선수들도 당연히 간절하지만, 저는 유독 더 간절한 것 같아요. 모든 신경이 그 목표에 가 있는 느낌이에요.

고승범 ⓒ울산 HD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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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울산 HD 감독 ⓒ울산 HD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가 최근 4연패를 안겨주었던 천적광주 FC3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울산은 지난 28일 저녁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졌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라운드에서 광주 FC2-2로 무승부를 기록, 종합 스코어에서 3-2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날 무승부를 포함해 이전 2연전에서 모두 연승을 거둬, 광주와 3연전을 21무로 마무리했습니다.

 

여러모로 소득이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혹서기에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노련하게 로테이션을 돌려가며 결과를 가져왔고, 많은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김 감독이 선수 파악을 하는 기회로 활용되었습니다. 선수들이 싱싱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 와중에 마테우스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코리아컵 2차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골을 넣는 데 애먹었던 야고가 두 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소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판곤 감독은 광주와 3연전이 끝난 후 밝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물론 마지막 세 번째 경기에서 2실점을 하며 이길 경기를 놓친 점은 옥에 티입니다. 김 감독도 이 점에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점점 울산이 점점 나아질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김판곤 감독은 광주와 3연전을 마친 직후 어떤 말을 남겼을까요? 김판곤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모두 정리해봤습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 ⓒ울산 HD

Q. 광주전 2-2 무승부에 대한 경기 소감은?

먼저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주중인데도 응원 와주신 울산 HD 팬분들과 처용전사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4년 만에 결승에 올라 기쁩니다. 제가 여기 처음 왔을 때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또 도전할 기회가 생겨서 기쁩니다. 오랜만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좋았고, 후반에는 다음 경기를 생각해서 빠른 로테이션을 했습니다. 조금 어려웠지만 결과가 좋았습니다. 우리는 실리도 챙겼다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로 좋은 경기였다고 봅니다.”

 

하지만 실점을 두 개 했다는 점은 솔직히 기쁘지 않으며, 우리가 반성하고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우승하고 싶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고, FIFA 클럽 월드컵에도 가고 싶다면 이번 경기를 통해 더 발전해야 합니다. 더 배우고 성장하겠습니다.”

 

Q. 최근 울산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지나치게 많이 뽑혔다고 주장하는 불필요한 이슈가 생겼는데, 대표팀에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한다면?

다섯 명밖에 안 뽑힌 것 같은데, 저는 몇 명 더 가야 할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울산은 리그 2연패를 한 팀이고 ACL 우승도 한 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 이 팀에 있기 때문에 저는 다섯 명이 외려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많은 선수가 뽑혔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그런 말을 했습니다. 울산에만 있으면 힘들기 때문에 대표팀에 가서 배우고 성장하고, 새롭게 리프레시하고 와서 다시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서 조직력이 안 좋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다섯 명이 대표팀에 가게 되어 기쁘고 축하합니다. 그러나 더 많이 뽑혀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가는 다섯 명이 대표팀에 기여해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바랍니다.”

 

Q. 울산이 광주 징크스를 떨쳐내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은데, 선수단에 강조한 얘기가 있다면?

오늘도 광주가 상당히 좋은 팀이라고 전 느꼈습니다. 이정효 감독님께서 팀을 잘 만드셨고, 선수들이 훈련이 잘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징크스에 집중하지 않고,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우리가 운다고 이길 수도 없고, 화를 낸다고 이길 수도 없으며, 사정을 한다고 이길 수도 없는 것이 축구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광주의 공격 전개를 차단하는 팀으로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광주의 하이프레싱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잘 대응하면서 득점을 노리는 퍼포먼스에 집중했습니다.”

 

현재 우리는 게임 모델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으며, 선수들이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경기는 우리 경기 플랜대로 잘 진행되었고, 4-0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팀으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면 경기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선수들과 얘기했습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 ⓒ울산 HD

Q. 울산이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고 있는데, 아직 더블은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울산은 K리그1과 코리아컵 모두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선택과 집중보다는 모든 대회를 노린다고 봐야 할까?

그렇습니다. 처음 왔을 때도 세 가지 목표, 즉 코리안컵 우승, K리그1 우승 도전, ACL 결승 도전을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갈수록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욕심을 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도 너희들이 하고 싶으면 최대한 도와주고 밀어주겠다. 대신에 하나의 팀이 되어 더 강력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선수들의 반응이 괜찮고, 팀으로서의 모습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끝까지 도전하고 싶습니다.”

 

Q. 전반기에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마테우스가 오늘 골을 넣고 감정이 격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 선수를 어떻게 살리고 싶었는지? 그리고 잘 따라오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선수가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특별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선수가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한 이유를 물어보니 수비적으로 우리 팀의 주도적인 축구를 하는 데 약간 걸림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강점이 많은 선수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보셨겠지만, 5050 볼 경합 상황에서 거의 모두 이기는 선수입니다.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걸 보고 싶었습니다. 좋은 움직임을 보여줘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Q. 울산 부임 후 처음으로 사흘 간격으로 주말 주중 경기를 치렀다. 어떤 부분을 가장 고민했는지? 그리고 다가오는 주말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처음 동해안 더비를 치르는데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 저하를 막으면서도 동일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훈련을 많이 할 수 없어서 소통을 많이 했습니다. 과거 대표팀 경험을 돌아봤습니다. 말레이시아 사령탑 시절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을 이런 일정으로 홈과 원정을 오가며 치른 적이 있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스쿼드를 확보하는 게 중요했고, 대체로 잘 된 것 같습니다.”

 

포항과의 경기가 주말에 있고, 결승에서도 포항과 맞붙게 되는데, 동해안 더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울산 HD 팬들께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최고의 경기력을 통해 승리 확률을 높이고 싶습니다. 이기고 싶고,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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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 직후 만난 윤일록 ⓒ풋볼 보헤미안

풋볼 보헤미안 터뷰

 

울산 HD FC

FW 윤일록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프로 축구 선수 입장에서 포지션 변경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며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위치를 찾기도 하지만, 이런 시도는 주로 프로 커리어 초창기에서 그칩니다. 팀 사정상 가끔 맞지 않는 포지션에서 뛰어야 할 때도 있지만, 보통 이런 시도는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프로는 이미 기량이 완성된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포지션을 바꾸는 선수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본래 뛰어야 할 포지션에서는 기량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4시즌 울산 HD FC에는 이런 통념을 깨뜨리며 선전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윤일록입니다. 2011년 경남 FC에서 데뷔해 FC 서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제주 유나이티드, 몽펠리에를 거쳐 2021년부터 울산에서 뛰고 있는 윤일록은 K리그에서 한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측면 공격수였습니다. 하지만 2024시즌 그의 자리는 날개가 아닌 라이트백, 오른쪽 측면 수비수입니다.

 

윤일록에게는 이 위치가 상당히 어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풋볼 보헤미안을 만났던 윤일록 본인도 이 포지션에서 뛸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울산에서 팀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무엇보다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과감히 포지션을 바꾸었습니다.

 

꽤나 어려운 임무를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윤일록은 다행히도 팬들의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일록은 과연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포지션에서 뛰고 있을까요? 20248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이후, 윤일록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대구전 플레이 모습 ⓒ울산 HD 소셜 미디어

Q 대구전 승리 축하합니다. 소감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감독님이 바뀌면서 준비할 시간이 있었고, 그 결과를 오늘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어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Q 베테랑으로서 여러 시즌을 뛰어봤겠지만 윤일록 선수에게는 올해처럼 힘든 시즌은 없을 것 같아요. 새로운 포지션에서 뛰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작년이 더 힘들었던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어떤 포지션에서든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면서 동기부여가 되었고, 점차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 나이에 포지션 변경할 거라 생각했나요?

솔직히 말해서 포지션 변경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체력적인 부분은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점차 적응하고 있습니다. 바뀐 포지션에 점점 맞추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설영우의 자리를 대신하는 거라 다소 부담이 있을 듯한데요.

()영우가 팀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며 사랑받아온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점차 적응도 되고,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팬들도 응원해주실 거라 믿으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Q 지금도 훌륭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어야 라이트백윤일록이 완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수비든 공격이든 제가 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큽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김판곤 감독 부임 후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모든 선수들이 훈련할 때마다 감독님 스타일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단합이 더 잘 되고, 감독님 스타일에 맞추려고 말도 많이 하면서 팀이 조금씩 더 끈끈해지고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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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공격수 티아고 @전북현대 소셜 미디어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치열한 열전으로 치러지던 K리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31일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의 친선 경기 전후로 K리그1·2 25개 팀들은 저마다 한 1주일에서 열흘 가량 팀을 정비할 여유를 가지고 부족한 부분을 살피고 있습니다. K리그 일정은 오는 8월 9일부터 재개되는데요.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더욱 피튀기는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들은 과밀한 일정이라는 또 다른 적과 마주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승부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는 지난해 K리그1 챔피언 울산 HD를 비롯해 코리아컵 챔피언이자 K리그1 준우승팀 포항 스틸러스, K리그1 3위 광주 FC가 출전하며, K리그1 4위였던 전북 현대가 ACL 2에 출전합니다.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와 AFC 챔피언스리그2 대진 추첨이 곧 열린다는 걸 알리는 포스터 @AFC 소셜 미디어

 

AFC는 오는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AFC 하우스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FC 챔피언스리그 2 그룹 추첨식을 거행합니다. 그런데 아시아 클럽 대항전 최상위 대회라 할 수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는 좀 단순합니다. 현재 대회 출전이 확정된 11개 팀(울산·포항·광주·비셀 고베·가와사키 프론타레·요코하마F마리노스·상하이 하이강·상하이 선화·부리람 유나이티드·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조호르 다룰 탁짐)에 산둥 타이산과 방콕 유나이티드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합류하는 12개 팀이 동아시아 지구 리그를 이룹니다.

 

이렇게 모인 12개 팀은 풀 리그가 아닌 팀당 여덟 경기를 치러 상위 8개 팀에 토너먼트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데요. 따라서 이미 상대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있으며, 대진 추첨 자체는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홈과 원정 경기 선·후 순위만을 따지는 추첨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전북이 출전하게 될 AFC 챔피언스리그 2 대진 추첨은 다릅니다. 전북은 과거 AFC 챔피언스리그 포맷과 똑같이 포트 배정 및 대진 추첨이 이뤄집니다. 참고로 중국 매체 <체단주보>가 공개한 AFC 챔피언스리그 2 동아시아 지구 포트 배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2 공식 이미지 @AFC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2 동아시아 지구 포트 배정:

 

포트1 전북 현대 모터스(대한민국)·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저장 FC(중국)·AFC 엘리트 PO(산둥 타이샨-방콕 유나이티드) 패자

포트2 포트FC(태국슬랑오르(말레이시아남딘(베트남)

포트3 리만(홍콩카야 일로일로(필리핀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싱가포르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포트4 이스턴FC(홍콩)·DH 세부(필리핀탬피니스 로버스(싱가포르반둥 페르시브(인도네시아)

 

현재 K리그1에서 생존 싸움을 힘겹게 이어오고 있는 전북은 917일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2 일정을 병행해야 합니다.

 

사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통산 2회라는 빛나는 역사를 지닌 전북 처지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2라는 낮은 무대에 나서는 게 다소 자존심이 상하는 일입니다. ·서아시아 지구를 통틀어 현재까지 대회에 출전하는 클럽 중 아시아 무대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팀이 바로 전북입니다. 단순히 과거뿐만 아니라 액면적인 전력만 보더라도 전북이 동아시아 지구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로 비치는 게 사실입니다.

 

어찌 보면 이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우승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야 이름값을 한다는 평가라도 받을 듯한데요. 문제는 전북이 K리그1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K리그1 생존과 AFC 챔피언스리그2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면, 그래서 하나만 집중하고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 강요되고 있습니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어떤 판단을 내릴까요? 그리고 전북 팬들은 이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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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홍 전남 드래곤즈 사장과 함께 재계약 기념 사진을 찍은 발디비아 @전남 드래곤즈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2023시즌 K리그2 MVP 발디비아가 전남 드래곤즈와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전남은 2024731일 발디비아와 계약 기간을 오는 2026년까지 연장했다고 밝혔습니다. 2023시즌을 앞두고 1+1년 계약 조건으로 전남에 입단했던 발디비아는 계약 만료를 6개월 여 앞두고 전남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으며 K리그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발디비아는 전남과 재계약 후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겼습니다.

“전남이 나를 사랑하고 나도 전남을 사랑한다. 전남이 승리하는 것이 나의 기쁨이며 내가 여기 있는 이유다. 경기장에서 팬분들과 함께 승리하겠다.” - 발디비아, 2024년 7월 31일 전남 드래곤즈 보도자료 中

 

발디비아는 현재 K리그2 최고의 외인 플레이어 중 하나로 꼽힙니다. 2023시즌 K리그2에서 1414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2 역대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한국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2024시즌에도 75도움을 올리며 전남이 K리그2에서 선두권 다툼을 벌이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발디비아는 2013년 포르투 알레그리를 연고로 하는 브라질 명문 클럽 인테르나시오나우에서 데뷔했습니다. 인테르나시오나우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브라질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한창 주가를 드높였을 때 치명적 무릎 부상을 당해 커리어가 다소 꺾였던 아픔이 있습니다.

 

2017년 이후부터 여러 팀을 전전하며 쉽지 않은 커리어를 이어갔는데, 2023시즌 전남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을 알렸습니다. 2023시즌 K리그2 MVP 등극 이후 여러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전남과 의리를 지켜 2024시즌에도 노란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재계약을 통해 전남과 동행을 더욱 오래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만약 팀을 떠나게 되더라도 두둑한 이적료 수익을 안길 수 있는 토대를 전남에 안겨줬다는 점에서 역시 전남과 의리를 지켰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전남은 발디비아 재계약 소식뿐만 아니라 스트라이커 이창훈 영입 소식도 전했습니다. 이창훈은 2018년 제주 유나이티드를 통해 프로 데뷔한 공격수입니다. 2024시즌에는 K3리그 소속 대전 코레일에서 19경기 72도움이라는 훌륭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31일 풀백 자원 김태현의 전북 현대 모터스 이적 소식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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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뉴 페이스 기오르기 아라비제 @울산 HD FC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울산 HD FC가 조지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기오르기 아라비제를 영입했습니다.

울산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26세인 아라비제의 합류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했습니다. 아라비제는 2013년 조지아 클럽 로코모티브 트빌리시에서 프로 데뷔한 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나시오날(포르투갈), 아다나스포르(튀르키예), 로토르 볼고그라드(러시아), 삼트레디아(조지아), 토르페도 쿠타이시(조지아)를 거쳤습니다.

조지아 연령별 코스를 두루 밟았으며 조지아 국가대표로도 4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는 등 나름 임팩트를 보인 바 있습니다. 다만 해외 진출 후 한동안 부침을 겪었던 선수이며, 2022년 토르페도 쿠타이시 입단 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한창 진행되고 있던 2024시즌 조지아 리그에서 14경기에서 5골 6도움이라는 좋은 페이스를 보이다 울산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이며 양쪽 날개와 세컨드 스트라이커까지 활약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등번호는 9번을 부여받았습니다. 과거 울산 팬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조지아 공격수 바코에 못잖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기오르기 아라비제 @울산 HD FC

다음은 울산이 공개한 아라비제의 입단 소감입니다.

“여러 조지아 국적 선수들이 K리그에서 활약했고, 활약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바코도 울산에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으로 안다. 이런 것들이 나에게 더 큰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에 적응하고 나아가 성장하며 좋은 경기력으로 팀의 승리에 공헌하는 것이 내 궁극적인 목표다.” - 기오르기 아라비제, 2024년 7월 31일 울산 HD FC 보도자료

 

울산은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켈빈과 계약을 해지하며 아라비제를 영입하기 위한 외국인 쿼터를 확보했습니다. 켈빈은 이미 대전하나 시티즌으로 팀을 갈아탄 상태입니다. 울산은 아라비제 이외에도 마테우스, 야고, 보야니치, 루빅손, 아타루 등 총 다섯 명의 외국인 쿼터를 꽉꽉 채워 2024시즌 하반기에 임합니다.

한편 울산은 오는 8월 5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최근 선임을 발표한 김판곤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연다고 공지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 후 어수선했던 시기를 거쳐야 했던 울산은 하반기를 앞두고 감독과 선수진의 재정비를 어느 정도 마친 상태입니다. 울산은 오는 8월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구 FC를 상대하며 하반기 일정을 이어갑니다.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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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보헤미안입니다.

 

2024시즌 K리그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이 불과 이틀 남은 상태라 그런지 K리그1·2의 각 클럽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30일 하루만 해도 오피셜이 상당히 많이 나왔는데요. 이걸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찬동 @대구FC

대구 FC,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찬동 영입하며 중원 보강

 

대구 FC는 촌부리FC에서 활약했던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찬동을 영입하며 미드필더진을 보강했습니다. 18383라는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가진 이찬동은 활동량과 중원 장악력이 강점인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2016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이며, 2018년에는 A대표팀에도 데뷔했습니다.

 

투쟁심이 가득한 공수 연결고리라 전술적 측면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찬동은 메디컬 테스트와 선수 등록 절차를 마치고 현재 팀 훈련에 합류한 상태입니다. 20236월 태국 클럽 촌부리FC에서 활약했던 이찬동의 입단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멋진 환경을 갖춘 DGB대구은행파크, 대구를 이제는 내 팀으로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고 또 감사하다. 승리가 필요한 대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한 몸 불사 지르겠다” - 이찬동, 2024년 7월 30일 대구 FC 보도자료

김신진 @서울이랜드

서울 이랜드 FC, FC 서울 장신 공격수 김신진 임대

 

서울 이랜드는 2001년생 젊은 스트라이커 김신진을 임대 영입했습니다. 18680라는 훌륭한 체격 조건을 가진 김신진은 파워 플레이와 득점력이 강점인 스트라이커이며, 2022FC 서울에서 K리그에 데뷔한 후 세 시즌 동안 56경기에서 91도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해까지 안익수 전 서울 감독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주력으로 기용된 바 있는 김신진을 비롯해 K리그2 도움 순위 2위 존 몬타노, 빼어난 플레이메이킹 실력을 가진 일본 출신 미드필더 카즈키 코즈카, 이외에도 이준석·정재민 등을 영입하며 하반기 일정을 위한 대비를 착실히 했습니다. 김신진의 입단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투지 있게 열심히 뛰는 모습을 팬들에게 각인시켜 드리고 싶다. 남은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서 다섯 골 이상 넣는 것이 목표다. 팀과 개인의 목표를 모두 이루고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 김신진, 2024년 7월 30일 서울 이랜드 보도자료

김륜성 @부산 아이파크

부산 아이파크, 김륜성 영입하며 약점인 풀백 보강

 

부산은 29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U-22 대표 출신인 김륜성을 포항 스틸러스로부터 임대 영입했습니다. 2002년생 측면 자원인 김륜성은 왼쪽 측면에서 윙포워드와 풀백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며, 크로스와 스피드가 매우 뛰어난 선수입니다. 포항 스틸러스는 최근 레프트백에 FC 서울에서 뛰고 있던 이태석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한 바 있는데, 김륜성은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부산 임대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김륜성을 비롯해 음라파·이준호·유헤이를 영입한 바 있으며 유스 출신 정성우·유승주도 호출했습니다. 다음은 김륜성의 입단 소감입니다.

“부산에 오게 돼서 기쁘다. 제 장점을 살려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김륜성, 2024년 7월 29일 부산 아이파크 보도자료

K리그2 선두 FC 안양, 브라질 골잡이 니콜라스 영입하며 득점력 강화

 

현재 K리그2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안양은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니콜라스 카레카를 영입하며 승격 도전에 추진력을 다했습니다. 니콜라스는 헤가타스 브라질·과라니·파이산두 등 브라질 캄페오나투 세리에 B(전국 2부리그)에서 뛰었으며, 프로 통산 136경기에서 152도움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안양은 니콜라스에게 등번호 9번을 부여하며 탄탄한 피지컬과 제공권 능력에서 강점이 있으며, 연계 플레이가 좋아 단레이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니콜라스는 안양을 통해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습니다.

“FC안양에 오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안양의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남은 경기 안에서 많은 것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 니콜라스, 2024년 7월 30일 FC 안양 보도자료

 

사담 설리 @충북청주

공격력 강화가 절실한 충북청주, 가나 출신 장신 공격수 사담 설리 영입

 

가나 골잡이 사담 설리가 K리그2에서 팀 최소 득점 3(22)에 허덕이고 있는 충북청주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요? 충북청주가 30일 공격력 강화를 위해 사담 설리 영입 소식을 알렸습니다.

 

1996년생인 사담은 폴란드 명문 레기아 바르샤바에서 데뷔해 MFK 젬플린 미할로브체·세니카(이상 슬로바키아), SV 리트(오스트리아), 프리슈티나(코소보)를 거쳐 2022년부터 J3리그에 소속된 FC 류큐(일본)에서 뛴 바 있습니다. 충북청주는 19188라는 훌륭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사담이 전방에서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득점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담은 입단 소감을 통해 한국 무대 도전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한국에 와서 그 시작을 충북청주FC에서 하게 되어 기쁘다. 팬들 그리고 팀 동료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한국에서의 첫 번째 도전이 기대된다. 공격수로서 골을 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팀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겠다.” - 사담 설리, 2024년 7월 30일 충북청주 보도자료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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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드디어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지난 202478일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제75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음을 알린 후, 3주가 흐른 시점에서야 대표팀 새 출범을 알리는 취임 기자회견을 연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홍 감독이 공식적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에 대한 소견을 어떻게 밝힐 것인지에 대해 귀를 기울였습니다. 국정감사까지 거론될 정도로 가뜩이나 분위기가 최악인 터라 반전을 시킬 만한 동력이 이번 인터뷰에서 나올지 애당초 의문이었고, 막상 기자회견이 끝나니 실제로 사람들의 반응은 굉장히 부정적이었습니다. 그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특히 주목받았던 멘트를 정리하고 제 생각을 남깁니다. 가장 납득이 안 되는 그의 말은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울산과 K리그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대표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홍명보입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5개월 동안 여러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K리그 팬들과 약속을 저버려 미안함과 무거운 마음을 갖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동안 큰 성원을 보내주신 울산 HD 팬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하려고 합니다. 저는 울산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 덕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선택이 팬 여러분에게 실망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 울산, K리그 팬들께 깊은 용서를 구하며 어떤 질책과 비난이든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실망하신 팬들에게 용서 받는 방법은 제가 제 자리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습니다.”

 

홍 감독은 자신의 취임사 첫 머리에 K리그 팬과 울산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내용을 채웠습니다. 하지 않겠다고 공석에서 대놓고 선언했으나 이를 손바닥 뒤집듯 번복해버린 것에 대한 대응이었는데요. 풋볼 보헤미안은 홍 감독이 요즘 사회에서 가장 해서는 안 될 사과를 한 것 같습니다. 그냥 어떤 질책이든 비난이든 받아들이겠다는 정도로 마무리했다면 어땠을까요?

 

대표팀의 성장과 발전, 그러니까 대표팀 성적으로 용서를 받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K리그와 대표팀은 한국 축구라는 커다란 카테고리에서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은 맞습니다만,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저는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K리그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건 분명한 참입니다. 하지만 대표팀이 성적을 내면 그 분위기가 K리그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그래서 그게 K리그가 대표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되는 건 아닙니다. 좀 더 거칠게 표현하자면, K리그와 홍 감독을 빼앗긴 울산 팬들 중 대다수는 대표팀이 무슨 성적을 내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홍명보 감독 @YTN 캡쳐

시끄러웠던 지난 과정을 떠올려볼 때, 심지어 말 뒤집기와 거짓말 논란이 있었던 홍 감독의 상황에 더 주목해서 전망하자면, 많은 K리그 팬들이 설령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낸다고 치더라도 그건 대표팀의 성공이자 홍명보 감독의 성공일지는 몰라도, K리그와 울산의 성공은 아니라고 생각할 겁니다. 외려 모두의 박수와 격려를 받아야 할 대표팀을 적대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 대표팀을 응원해달라? 팬들의 굉장한 거부감을 사는 발언이 아닐까요?

 

지금 상황은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홍명보 감독이 언제든 한 번은 더 대표팀을 맡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서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풋볼 보헤미안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도 대표팀은 의리 축구 논란으로 경기 외적으로 크게 상처를 입고 본선으로 향했고, 풋볼 보헤미안도 정말 많은 비판 기사를 쏟아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그를 어느 정도 이해를 했습니다.

 

그때 홍명보 감독에게 주어진 준비 기간이 1년 채 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월드컵 본선이라는 거대한 과업을 해낸다? 홍명보 감독 처지에서는 자신이 잘 아는 선수로 승부를 볼 수 없었을 겁니다. 결국 실패하고 말았지만, 전 당시 홍 감독의 선택이 적어도 그의 입장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수였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설령 따가운 질타가 있어도, 외부의 비판을 통해 내부를 단결한다는 식의 발상이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당시 대표팀 분위기가 그랬고요. 하지만 외부 비판을 똘똘 뭉쳐 버텨내는 팀은 제 기억에는 거의 없습니다. 실력과 결과로 말한다? 어찌 보면 이상일 뿐, 사실 도박에 가까운 노림수입니다.

@쿠키뉴스

그래서 만약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또 잡게 된다면, 반드시 두 가지 전제 조건이 뒤따르길 바랐습니다. 첫째, 넉넉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무엇보다 박수 받는 가운데에서 대표팀이 출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홍명보호 1기가 이 두 가지가 없어서 망가져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좋은 조건을 갖추었을 때 지도자 홍명보는 어떤 성과를 낼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시쳇말로 시작부터 글렀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번 기회가 마지막일 것이고, 더는 이런 기회가 없을테니까요.

 

물론 앞날은 모릅니다. 홍명보 감독이 주변의 우려와 질타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게 한국 축구의 성공이자, K리그와 울산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대표팀의 성공은 홍명보의 만회이자 성공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그뿐일 겁니다. 그래서 이런 식의 감독 선임은 안 된다고 많은 이들이 얘기했던 겁니다.

 

또 한 가지, 앞으로 모든 경기가 홍 감독을 물어뜯는 소재가 될 것입니다. 좋은 경기력을 통해 이긴다? 선수들이 잘해서 혹은 운이 좋거나 상대가 약해서라는 말이 따라붙겠죠.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비기거나 진다? 그러면 모든 화살은 그러니까 홍명보를 뽑은 탓이라고 귀결될 겁니다. 어떤 상황이든 속된 말로 까이게 되는 팀을 맡는다? 그게 클럽이든 대표팀이든 맡아선 안 되는 겁니다.

 

하지만 홍 감독은 한국 축구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걸었습니다. 한국 축구를 위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지만, 아무도 높이 평가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나르시시스트라고 비아냥거립니다.

 

어쨌든 홍명보 감독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꼭 승리하고 성공하십시오. 팬들의 비판이 잠들지는 모르겠지만, 꼭 성공해야 그 수위를 조금은 낮출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이 비난과 비판이 정말 따가울 겁니다.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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