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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질문에 대부분 짤막한 답변을 남기는 식이었지만, 마음 속에 담긴 감정이 꽤 진심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새로 승선한 스트라이커 오세훈은 두고 하는 말입니다.

 

오세훈은 오는 66일 밤 9(한국 시각)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5라운드 싱가포르 원정 경기를 위해 지난 2일 저녁 동료들과 함께 싱가포르에 입성했습니다. 2024시즌 일본 J1리그에서 마치다 젤비아의 돌풍을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오세훈은 김도훈 임시 감독의 호출을 받아 A대표로서 검증을 받게 됩니다.

 

여러모로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이번 싱가포르 원정에 임한 대표팀의 명단은 조금 색다릅니다. 지난 2년간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졌던 황의조와 조규성이 없으며, 그 백업 구실을 맡았던 오현규도 이번에 오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에 최고령 A매치 데뷔를 한 주민규가 그나마 연속성을 가진 국가대표 발탁에 성공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오세훈이라는 새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일단 기뻤지만 명단에 포함됐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영광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좋은 것뿐만 아니라 책임감이 제일 먼저 생겼던 것 같아요. 대한민국 나라 대표를 위에서 뛴다는 자체가 책임감을 일단 가장 크게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오세훈의 국가대표 발탁 소감입니다. 오세훈은 2024시즌 일본 J1리그에서 17경기 출전 61도움을 기록하며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력을 보이면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게 꽤 합당해 보입니다. 그리고 프로 데뷔팀 울산 HD FC를 떠나 일본으로 건너온 후 지금의 경기력을 보일 때까지 2년 동안 꽤나 고생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올해 준수한 경기력과 대표팀 발탁은 오세훈에게는 고무적인 결과물입니다. 더욱이 울산 팬들의 큰 비난을 사며 감행한 이적이었기에 오세훈이 지난 2년 동안 맛본 몰락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세훈에게 너무 치명상으로 남을 만한 일이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경험한 용병의 삶이 얼마나 냉혹한지를 뼈저리게 느꼈을 오세훈입니다.

“일본 간 거에 대해서는 후회는 없었는데 일본 가는 그런 과정에 대해서는 조금 후회를 했었던 것 같아요. 그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성장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2년이라는 시간이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울산에 그냥 남아있는 게 더 나았던 선택이었을까요? 오세훈은 그래도 일본으로 가는 게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본에 가면서 매끄럽지 못했던 이적 과정이 계속 마음에 남았던 듯합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레 J1리그 하위권이었던 시미즈 에스펄스 이적, 게다가 시미즈가 지불해야 했던 바이아웃 금액과 관련한 갈등 등이 원인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세훈과 홍명보 울산 감독의 말이 서로 다르기도 했습니다. 자연히 울산 팬들의 미운 털이 박혔는데요.

 

“아쉽기라기보다 제가 후회를 많이 했었죠. 그리고 울산 팬들이나 감독님을 포함해서 모든 분들에게 죄송했던 것 같아요.”

 

이번 싱가포르 원정을 통해 2년 동안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앓았을 사과를 했습니다. 그래선지 조금은 후련해보이는 표정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음의 짐을 덜었으니 6일 싱가포르전에서 보다 건강한 멘탈 상태에서 승부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주민규와 경쟁에서 이겨야겠지만요. 그런데 풋볼 보헤미안이 보기에는 3월에 처음 실험한 주민규와 이제 갓 선발된 오세훈의 출발선 차이가 그리 커 보이진 않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대표팀은 임시 감독 체제입니다. 멀리 볼 이유가 없는 김도훈 감독은 당장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시즌 골 수는 오세훈이 주민규보다 앞섭니다.

 

과연 마음 고생이 심했던 오세훈이 다가오는 싱가포르전에서 깜짝 선발 명령을 받을 수 있을까요? 오세훈은 이런 각오를 남겼습니다. 풋볼 보헤미안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그 각오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를 지켜보겠습니다.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다 해서 득점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득점을 떠나 팀을 위해서 희생해서 다 같이 승리하는 게 저의 각오고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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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축구협회(FAS)

지금 소개할 이 선수는 다가오는 6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있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라운드 싱가포르-한국전에서 아마 손흥민에 버금갈 만큼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인공은 올해 30세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 송의영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는 한국의 피를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마치 이민자 가정 출신 선수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태생으로 본래 한국인 축구 선수였습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던 송의영은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걸으며 꿈에 다가갔습니다. 싱가포르 S리그 소속이었던 홈 유나이티드를 발판 삼아 지금에 이르렀고, 20218월 아예 싱가포르 국적까지 취득한 뒤 국가대표가 되었거든요.

 

한국 선수가 다른 나라 국가대표팀 선수로 뛰는 사례가 아마 없지는 않겠지만 매우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한국-싱가포르전에서도 송의영은 한국과 싱가포르 미디어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받은 이유입니다. 그리고 송의영은 이번 6월 한국전을 앞두고 또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때 못잖게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싱가포르 매체 <채널아시아뉴스>가 한창 한국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는 송의영 선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송의영은 또 한 번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영광스러운 기회라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송의영 선수 소셜 미디어

싱가포르 최강으로 꼽히는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의 핵심 공격수 중 하나인 송의영은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한국과 경기를 한다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에요하지만 싱가포르를 위해 경기를 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싱가포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 축구에 대한 동경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송의영은 그들은 제게 꿈과 축구를 할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미드필더 박지성은 저의 롤 모델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박지성의 훈련 프로그램과 경기 스타일을 쫓았씁니다. 박지성은 제게 프로 축구 선수가 되는 가장 큰 동기 부여를 준 선수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전에서 물러설 생각은 조금도 없다는 자세입니다. 송의영은 모두가 한국을 이기는 건 매우 어렵다고 말합니다라고 운을 뗀 후, “아마 최대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우리는 싱가포르 팬들이 싱가포르 축구를 자랑스러워하길 바랍니다라며 싱가포르 국가대표 선수로서 승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송의영 선수 소셜 미디어

만약 송의영의 말처럼 싱가포르가 한국의 발목을 잡아채는 일이 벌어진다면 아시아 축구계 전체를 놀랄 만한 결과물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은 가뜩이나 악재가 가득한 한국 축구계에 최악의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 감독을 선임하고 임하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 이어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이번 62차 예선 2연전에 임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게 시쳇말로 물리게 된다면이런 상황을 만든 대한축구협회 수뇌진을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축구협회(FAS) 홈페이지

한편 송의영을 지도하고 있는 오구라 쓰토무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결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구라 감독은 저는 한국 팀에 대해 많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존경과 두려움은 다릅니다라며, “1111의 승부입니다. 우리에게는 투지가 있습니다. 100%를 다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토끼는 자신이 사냥감이 됐다고 느끼는 순간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이 바로 그런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구라 감독은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침은 물론 한번 호랑이마저 놀라게 하겠다는 승부욕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방심은 곤란합니다.

@송의영 선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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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소셜미디어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6월 A매치 2연전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6월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5라운드 싱가포르 원정 경기와 6월 11일 C그룹 6라운드 중국전에 임할 23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명단은 여러모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선수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붙박이들이 어느 정도 부름을 받긴 했지만 전 포지션에 걸쳐 새 얼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비진에는 박승욱(김천 상무), 최준(FC서울),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황재원(대구 FC) 등 새 얼굴이 선발되었으며, 미드필더진에도 스토크 시티에서 에이스로 군림하기 시작한 배준호가 첫 호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본 J1리그에서 마치다 젤비아의 선두권 등극 돌풍을 이끌고 있는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출격 준비를 합니다. 심지어 골키퍼에도 포항 스틸러스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황인재가 출격합니다.

김승규, 김민재 등 부상자가 발생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이러한 명단이 나온 것이기도 하지만, 그간 대표팀에는 가까이 있지 않았던 선수들이 대거 선발되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큰 실험이라 할 만합니다.

이번 2연전 결과를 지켜봐야 겠으나, 확실한 건 무사히 돌파한다면 향후 국가대표팀 선수층 풀을 좀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소득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만에 하나 삐끗하는 결과를 내게 될 경우, 특히 대량득점 승리가 예상되는 싱가포르전이 아니라 홈에서 있을 중국전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낼 경우 임시 사령탑 체제로 계속 이끌어 온 대한축구협회에 많은 비판이 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싱가포르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일단 6일에 있을 싱가포르 원정은 지난 3월 태국 원정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관중과의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축구협회(FAS)는 25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홈 한국전과 관련해 전석 매진 공지를 올렸습니다.

참고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은 5만 5천석 규모입니다. 아마도 지난 태국전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한국의 슈퍼스타들을 보려는 싱가포르 팬들의 팬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래도 경기 중에는 엄연히 ‘적’인 만큼 무서운 응원을 퍼부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 그리고 개인적인 얘기 하나 더하겠습니다. 풋볼 보헤미안은 요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여행을 다녀올 생각인데요. 운 좋게 이때 싱가포르 원정 경기 때 근처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분위기를 여러분들께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생생한 정보를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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