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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9월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 일정 ⓒ대한축구협회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번 최종예선 B그룹에서 이라크·요르단 · 오만 ·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맞붙게 되었는데요. 9월에 두 경기를 치르는데요.

 

12, 대한축구협회가 SNS를 통해 9월에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 첫 두 경기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첫 경기는 95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대결하고, 10일 밤 11(한국 시간)에는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오만 원정 경기를 치릅니다.

 

우리나라로선 조 편성 운이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A그룹에는 중동 맹주 이란과 AFC 아시안컵 2연패팀 카타르가 자리하고 있고, C그룹엔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세 팀이 뒤섞여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리에게 굴욕을 안겨준 요르단을 비롯한 B그룹 상대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춰 방심은 금물입니다.

 

더 큰 문제는 원정 일정입니다. 상대 5개국으로 향하는 직항편이 없어서 모두 UAE 아부다비나 두바이를 경유해야 하는 상당히 고된 여정이죠. 게다가 중동의 치안 문제와 정세 불안정이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라크 바스라 국립경기장 ⓒUAE 매체 7NEWS
바스라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이라크-인도네시아전 ⓒAFC

특히 이라크 원정길이 큰 걱정거리입니다. 이라크는 현재 한국 정부로부터 여행 금지국가로 지정된 곳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이라크를 위험한 국가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라크는 지난 20~30년 동안 월드컵이나 올림픽 예선을 제3국에서 치러야만 했습니다. 

 

다만 최근 이라크 정세가 안정되고 있다는 이유로 최근 FIFAAFC에서 이라크 내 홈 경기를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2차 예선 경기가 열렸던 적도 있고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2차 예선에서 이라크 원정 경기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202565일 예정된 이라크 원정 경기도 이곳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성사된다면 1990215일 바그다드에서 경기가 있었던 이후로 35년 만에 이라크 원정을 하게 되는 거죠. 선수단이야 외교적 조치로 이라크에 들어갈 수 있다지만, 우리 팬들이 응원을 위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여행 금지 국가라 방문이 불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군의 최루 가스가 떨어진 팔레스타인의 파이살 알 후세이니 국립경기장 ⓒ팔레스타인축구협회(PFA)

한편으로 다행인 건, 이스라엘과 사실상 전쟁 상태에 있는 팔레스타인 원정은 안 가도 된다는 겁니다.

 

팔레스타인은 사상 처음인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을 안방에서 치르고 싶어 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홈 구장인 파이살 알 후세이니 국립경기장은 예루살렘 인근 서안지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르단 등에서 팔레스타인의 홈 경기 개최를 지지하기도 했지만, 이집트 매체 <알 마스리 알 윰>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의 홈 경기 요청이 AFCFIFA에서 거절되었다고 합니다. 팔레스타인 축구협회 대변인 디마 사이드가 이 소식을 팔레스타인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우리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당연한 권리"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경기장 주변은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20234월에도 이스라엘군이 파이살 알 후세이니 국립경기장에 최루 가스를 발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홈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은 팔레스타인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선수단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따라서 이번 AFCFIFA의 결정에 따라 팔레스타인도 이라크, 시리아, 예멘처럼 제3국에서 홈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경기 장소가 여전히 중동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변함없을 듯합니다. 안전은 확보되었지만 고된 원정길이라는 건 변함이 없을 듯합니다.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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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풋볼 보헤미안

“(감독으로) 누구를 뽑든 여론은 45대55로 갈릴 것이다. 누가 하든지 55일 가능성이 높다. 50% 이상 지지를 받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5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렸던 2024 대한축구협회 한마음 축구대회에 참석해 남긴 말입니다. 한마음 축구대회가 제가 듣기론 대한축구협회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친목과 단합을 위한 축구대회였다는데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이 대회가 한동안 거의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저는 기억하는데, 뭐가 어쨌든 공 하나를 두고 땀을 흘리며 팀워크를 다지는 축구 본연의 재미와 의미를 통해 그간 적대적인 미디어를 어루만지는 게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시기가 시기다 보니 오죽하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서도.

 

어쨌든 정몽규 회장의 말을 계속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표팀 사령탑은 한 팀을 만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전술적인 부분들은 알아서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전력강화위원회에도 '누가 할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뭔지 먼저 정한 후 절차적 정당성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우리가 필요한 것이 뭔지 정의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저는 이 말을 접하면서 갑갑함이 밀려오더라고요. 시중에서 말하는 유체이탈화법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글자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굉장히 옳은 얘기입니다.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먼저 정한 후 절차적 정당성을 갖춰 알맞은 감독을 영입해야죠.. 문제는 이 프로세스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겠죠.

 

이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해외 매체와 인터뷰에서 카타르 월드컵 기간 만났던 정 회장과 가벼운 티타임에서, 더 가볍게 새 감독 찾느냐라고 농담 한 번 한 게 감독 선임으로 이어졌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클린스만 감독 체제가 처참하게 무너진 후, 다섯 달 동안 새 감독을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무너진 절차적 정당성을 기존의 협회 내 질서 내에서 다시 곧추세우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일까요? 옳은 얘기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메시지에 정당성에 실립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는, 나름의 문제점 분석은 더 갑갑하게 만듭니다. 기억을 되짚어봅시다. 홍명보-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한국 축구가 시도했던 건 이른바 능동적 축구(proactive football)’였습니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소위 강호라 불리는 팀과 대등하게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축구를 하자는 대전제를 깔았습니다. 그 대전제 하에서 여러 지도자가 거론되었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최종 낙점되었습니다. 그리고 벤투 감독 재임 기간 내내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정말 그런 축구를 할 수 있느냐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꽤 시끄러웠죠. 저도 그때 솔직히 이 능동적 축구의 성공 가능성이 꽤나 부정적이었습니다. 솔직히 생전 볼 수 없었던 그림이었기에 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더 앞섰거든요.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풋볼 보헤미안

그런데 이 논쟁 여부를 차치하고, 벤투 감독 선임 과정만 놓고 보면 정 회장의 말처럼 굉장히 깔끔했습니다.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먼저 정하고, 그에 걸맞은 게임 플랜을 가진 감독을 데려왔으니까요. 결과까지 따랐으니 지금도 홍명보-김판곤-벤투 체제가 축구팬들의 기억 속에서 호평을 받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과연 대한축구협회가 그와 같은 길을 걸었나요?

 

벤투 감독 체제에서 악착같이 고수했던 능동적 축구를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는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경기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축구(reactive football)를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방법론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사안이며, 축구는 결국 결과론이기에 성과가 따라온다면 이 축구 철학 역시 능동적 축구만큼 찬사 받을 수 있겠죠.

 

제가 따지고 싶은 건 벤투 감독 부임 후 새 사령탑을 뽑을 때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그 방향성을 정했는지 여부입니다. 그리고 과연 정몽규 회장의 탑다운 오더 방식이 그 방향성을 정하는 정당한 수단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정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부산 아이파크라면 그게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팬들의 반발은 둘째치고, 어쨌든 가장 큰 권한을 지닌 구단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됩니다. 자기 구단을 죽이든 살리든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그런 자리가 아닙니다. 혹자는 언젠가 제게 정몽규 회장을 두고 협회를 부산 아이파크 운영하듯이 한다라고 비판하던데, 그게 빈말로 들리지 않습니다.

 

더 갑갑한 건 지난 620일 대한축구협회가 2024 KFA 한국축구 기술철학 발표를 통해 향후 어떠한 축구를 할 것인지 방향성을 정했다는 것입니다. 무려 304.2mb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인데, 정작 정몽규 회장은 한국 축구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합니다. 파일 용량을 보니 협회 기술국 실무자들 꽤나 고생했을 듯한데 한 방에 힘 빠지게 만드는 발언이네요. 분명히 회장에게 보고가 되었을 텐데, 앞으로 이런 축구를 하겠다는 방향성을 확립한 이 사안에 대해 회장이 모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0일 대한축구협회가 발간한 기술철학 발표 대 언론 브리핑 자료

이런 걸 보면 전력강화위원회도 파행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담당 파트에 전문가가 백날 치열하게 토론해서 안을 만들어 가면 뭐하나요? 해당 파트 비전문가인 회장은 사안에 대해 인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혹은 이미 내면에서 결심을 내리고 바라는 안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실무 책임자에게 결정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절차적 정당성을 언급하기 전에,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절차가 있는지부터 의심이 듭니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일본이 8강에서 이란에 밀려 탈락했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졌다고 평가되던 일본이 대회 내내 난맥을 드러내다 비슷한 체급의 팀을 만나자 탈락했으니 일본 축구계가 받았을 충격이 꽤나 컸을 겁니다. 그때 타지마 코조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곧장 믹스트존에서 기자들을 만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내비치며 계속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일본 내 부정적 여론은 정말 하루 이틀 만에 금세 사라졌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마담 팡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태국 축구의 대모로서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린 누안람 란삼 태국축구협회 회장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행 실패가 확정됐을 때 대국민 사과를 하며 선수단을 보호했습니다. 홈 한국전에서 0-3으로 패배했을 때도 고개를 숙였죠. 중국에 승자승 원칙에 밀려 최종예선행에 실패했던 태국 내에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단, 그 선수단을 위해 앞에 나와 수습하려 했던 회장에게 박수가 나왔습니다. 리더십이라는 건 이런 겁니다.

 

모두가 알듯이 클린스만 감독이 떠난 후 5개월 동안 한국 축구 대표팀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습니다. 우리 회장님, 그간 잘 안 보이시다가 오늘은 얼굴을 내놓고 본인 생각을 얘기하신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접하니 또 갑갑해집니다. 어쨌든 시간은 갑니다. 여전히 어수선하지만, 아직은 정몽규 회장의 시간입니다. 인내의 시간, 정몽규 회장이 이길까요? 여러분이 이길까요? 어질어질합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풋볼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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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보헤미안 人터뷰

 

포항 스틸러스

MF

정재희

 

2024시즌 포항 스틸러스의 돌풍이 거세다. 시즌 개막 전 5년 동안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을 FC 서울로 떠나보낸 포항은, 박태하 감독 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박 감독 역시 한국과 중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지도자이긴 해도, 김기동 감독 체제가 워낙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던 포항을 이어받자마자 결과물을 낼 수 있으리라 여긴 이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항은 12라운드가 종료된 518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2741패로 승점 25점을 기록, 1점 차로 동해안 라이벌 울산 HD FC를 따돌리고 1위다. 아직 시즌이 한참 남았다고는 해도, 이처럼 포항이 두각을 나타낼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돌격대장정재희다. 정재희는 71도움을 기록, 현재 K리그1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 폭풍을 일으키며 포항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 정재희를 만나 2024시즌 놀라운 활약상의 비결을 물었다. 정재희는 놀랍게도 그저 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올해 포항의 페이스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포항은 영원히 강하다."

 

운이 따른 덕에 공격 포인트가 나오고 있다

 

Q. 이번 시즌 굉장히 좋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스스로 평가한다면?

이번 시즌은 제가 교체로 주로 출전하고 있잖아요. 운이 좀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 또한 지난해 부상이 워낙 컸기 때문에 몸 관리를 제일 우선적으로 하면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운이 따른 덕에 잘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운이라기엔 포인트가 많은데?) 그래도 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웃음)”.

 

Q. 커리어 내내 올해처럼 폭발적인 시즌을 보낸 건 처음인 듯하다. 무엇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

앞서 언급했듯이 안 다치려고 해요. 몸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관리를 했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몸도 더 가벼워지고 경기력적인 측면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Q. 지난 2022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은 후 올해 3년차다. 3년 전 포항에 오게 된 계기는?

저는 프로 데뷔 후 줄곧 K리그2에서만 뛰었었기 때문에 1부로 오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포항에서 제안이 왔을 때 주변 선수들에게 김기동 당시 감독님에 대해 물어봤어요. 그런데 안 좋은 평가가 하나도 없어서 포항에 오면 저에게 득이 될 게 많겠다고 생각했죠. 김 감독님의 지도 덕분에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포항이 역사가 있는 팀이잖아요. 동료 선수들이 뛰어났어요. 그래서 저도 거기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포항에 온 결정이 옳았다고 봅니다.”

 

Q. 지난해 부상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무슨 생각이 들었나?

시즌 초 1~2라운드 때 골을 넣어서 시작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쳤어요. 처음에는 3개월 정도면 복귀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4개월이라고 하더라고요. 재활을 열심히 했는데 다시 다치고, 반복되면서 힘들었어요. 차라리 더 큰 부상을 당해 아예 시즌이 끝났더라면 모르겠는데 돌아올 때쯤 다시 다치니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절대 다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올해 포항이 박태하 감독 체제로 바뀌었다. 부상 복귀 직후인데다 감독도 바뀌어 겨울에 고민이 많았을 듯한데

말씀하신대로 감독님이 바뀌긴 했죠. 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실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요. 하지만 안 다치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감독님 마음에 들 수 있게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동계 훈련 때부터 천천히 준비했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감독님들이 시키는 걸 최대한 하려는 스타일인데요. 그걸 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Q. 박태하 감독이 가장 원했던 게 뭔가?

제가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에게는 넓게 벌려서 공격하고 수비할 때는 합세하는 걸 원하세요. 저 역시 수비를 많이 도와주는 유형이라 감독님 전술과 맞는 것 같아요.”

 

Q. 아까 운이 좋다고 했는데 그 운도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오는 법인데

하지만 막상 제가 골을 넣는 장면이나 이런 걸 보시면 진짜 운이 좋긴 했다고 생각하실거에요. 골대 맞고 저한테 굴러오고 공이 제 발 앞에 떨어지는 장면들이 좀 많거든요. 물론 거기서 제가 골대 안에 집어넣었다는 거는 운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과정들이 저한테 오는 그런 걸 보면 운이 좀 있긴 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Q. 그렇다면 생각 이상으로 잘 풀리는 시즌인 만큼 이걸 최대한 활용하고픈 생각일 텐데

그런데 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내색을 하지 않으려는데 자꾸 포인트 생각이 들긴 해요. 어쨌든 상위권에 있으니까요. 그러다 자꾸 생각이 들면 아니야 그러지 말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그렇게 주변에 휘둘릴 일 없이 제 자신을 잡으려고 하고 있어요. , 골을 많이 넣긴 했어도 만족스럽진 않아요. 골 장면은 많은데 전체적인 경기력으로 보면 제가 정말 잘한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Q. 포항 순위가 1위인 상황이다. 여러모로 2024시즌 걱정이 컸을 포항 팬들에게 자부심을 안길 만한 상황이 주어졌는데

요즘 포항 응원 문구에 포항은 영원히 강하다라는 말이 새겨져 있어요. 그게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좀 들고요. 누가 나가든 누가 또 진짜로 새로운 선수가 와서 또 잘하게 됩니다. 솔직히 저희도 시즌 전 이렇게 1위를 달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것 같아요. 작년만 해도 저희가 선두였던 울산 HD를 추격할 찬스가 주어졌을 때 늘 져서 기회를 놓쳤는데요. 올해는 정반대인 것 같아요. 우리가 비기니까 울산이 극장골 먹고 비기더라고요. 이런 운까지 도와준다면 올해 저희가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Q. 포항 3년차로 아는데 울산을 언급하는 거 보니 포항 선수 다 됐다는 생각도 든다.

근데 여기 있으면 그런 주변에서 워낙 그렇기 때문에 느낄 수밖에 없어요. , 항상 우리 윗 순위가 울산이었기 때문에, 다른 팀보다도 일단 울산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울산과 라이벌리를 체감하니 밖에서 볼 때랑 완전히 다를 듯같은데) 저는 본래 2부 선수였기 때문에 그런 걸 아예 거의 거기에 관심이 없었어요 여기 와보니까 이제 팬들도 그렇고 약간 그 라이벌전이라는 게 오히려 더 울산이랑 하면 더 재미있는 상황이 되고 그런 걸 좀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Q. 올해는 포항이 높은 순위에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 그들이 틀리고 있어요. 그들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면?

포항은 영원히 강하다. 이 한마디면 될 것 같아요. 여기에 시즌 끝날 때까지 우리가 잘할 거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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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Yahoo! Japan

안녕하세요.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미얀마·시리아 등 한 수 아래 팀을 상대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출전할 일본 국가대표 26명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일본은 16일 오사카 스이타 축구 경기장에서 열리게 될 미얀마전, 2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빈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할 시리아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 명단에는 쿠보 타케후사, 미나미노 타쿠미, 미토마 카오루 등 일본의 에이스들이 대거 승선했습니다. 객관적 전력상 상대보다 크게 웃도는 만큼 유럽파 선수들을 굳이 호출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견이 일본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모리야스 감독의 견해는 다릅니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드디어 어려운 싸움이 시작된다라며 아시아 2차 예선은 그리 달콤한 무대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은 아시아 2차 예선을 전승으로 돌파했고, 미얀마전에서도 2전 전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굳이 유럽파를 부를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에 나름 근거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모리야스 감독은 방심하지 않는 자세입니다.

@일본 J리그

모리야스 감독은 홈에서는 대승했지만 원정에서는 두 골 밖에 넣지 않았다. 내용을 보면 아슬아슬한 경기를 하고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전승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라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습니다.

 

모리야스 감독의 이러한 자세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도 비슷합니다. 한국은 오는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하며, 21일에는 중국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릅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 두 경기를 위해 손흥민·김민재·이강인 등 유럽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대거 호출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동남아 축구가 낯설다는 이유로 현지에서 공부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다녀올 정도로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격언이 생각납니다.

 

@FIFA

GK : 마에카와 다이야(비셀 고베), 오사코 케이스케(산프레체 히로시마), 스즈키 지온(신트 트라위던/벨기에)

 

DF : 타니구치 쇼고(알 라얀/카타르), 나카야마 유타(허더스필드/잉글랜드), 마치다 코키(우니옹 SG/벨기에),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 토미야스 타케히로(아스널/잉글랜드),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독일), 스가와라 유키나리(AZ 알크마르/네덜란드)

 

MF : 카와베 하야오(스탕다르 리에쥬/벨기에), 엔도 와타루(리버풀/잉글랜드),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프랑스),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모나코),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CP/포르투갈),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오브 호브 앨비언/잉글랜드), 소마 유키(카사 피아/포르투갈), 이토 아쓰키(우라와 레즈), 다나카 아오이(포르투나 뒤셀도르프/독일),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독일), 카마다 다이치(라치오/이탈리아),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FW : 아사노 타쿠마(보훔/독일), 마에다 다이젠, 후루하시 쿄고(이상 셀틱/스코틀랜드),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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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올림픽 여자피겨 종목에서 발생한 카밀라 발리예바 선수의 도핑 스캔들과 관련해 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사실 과거 동구권에서는 체제 선전의 수단으로 선수들에게 가혹한 훈련과 더불어 약물 복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에도 그런 사건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러시아 축구에도 이런 의혹이 있었는데요. 그 점에 대해 여러분들께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그나저나 2014ARD의 폭로 다큐멘터리 이후 촉발된 러시아 도핑 스캔들,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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