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보헤미안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SAFF)가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의 부진, 기자회견을 통한 선수 공개 저격, 바레인전 무승부 직후 욕설을 섞어 항의하는 팬들과 설전을 벌이는 이슈 등 여러 이유 때문에 여론이 악화된 만치니 감독과 결별을 택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곧바로 새 사령탑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데요. <아슈라크 알 와사트> 등 사우디아라비아 매체들은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에르베 르나르 전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치치 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중 가장 시선을 모으는 인물은 지네딘 지단 감독인데요. 레알 마드리드에서 거대한 성공을 거둔 후 팀을 떠나 3년이 넘도록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느 팀에 복귀하든 세계적인 화제를 뿌릴 수밖에 없는 인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아시아 축구판에 들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빅 이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지단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지휘봉을 잡는 걸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우디 축구협회가 현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논의 중이며, 후임으로 지단을 영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기자 자크 벤드루(Jacques Vendroux)는 지단이 이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저명한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은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지단은 3년 반 동안 직책이 없는 상태로 그의 미래에 대한 추측을 계속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1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이후, 그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구단과 연결되어 왔다. 클럽 축구에서는 파리 생제르맹, 유벤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심지어 마르세유까지도 그를 영입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프랑스 대표팀이 지단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은 명백하다. 디디에 데샹 감독의 후계자로서, 자신의 차례를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있다.”
“다른 나라들 역시 감독 후보군에 지단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한때 브라질 대표팀 감독직과도 연결된 적이 있으며, 사우디 대표팀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사우디는 지단이 만치니의 후임이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과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서 지단 감독과 함께 피치를 누볐던 장신 공격수 레전드 크리스토프 뒤가리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지단이 내게 ‘내가 왜 미디어의 일정에 맞춰야 하지? 미디어가 소식을 전하면 거기에 맞춰서 아니라고 얘기해야 하나’라고 말하더라. 지단은 집에서 조용하게 생활하고 있고, 더 바라는 것이 없다. 가능하다면, 그는 여전히 프랑스 대표팀 감독 자리를 기다릴 것이다.”
실제로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오래도록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갈망해왔습니다. 디디에르 데샹 현 프랑스 감독이 물러나면 가장 1순위가 바로 지단 감독이라는 점에 대해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단 감독이 거절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누굴 지목할까요? <아슈라크 알 와사트>에서는 치치 전 브라질 감독의 에이전트가 협상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갔다고 합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11월 15일 호주 원정, 19일 인도네시아 원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새 감독을 앉히게 될 사우디아라비아는 어떤 팀으로 바뀔까요?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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