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거의 모든 질문에 대부분 짤막한 답변을 남기는 식이었지만, 마음 속에 담긴 감정이 꽤 진심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새로 승선한 스트라이커 오세훈은 두고 하는 말입니다.

 

오세훈은 오는 66일 밤 9(한국 시각)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5라운드 싱가포르 원정 경기를 위해 지난 2일 저녁 동료들과 함께 싱가포르에 입성했습니다. 2024시즌 일본 J1리그에서 마치다 젤비아의 돌풍을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오세훈은 김도훈 임시 감독의 호출을 받아 A대표로서 검증을 받게 됩니다.

 

여러모로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이번 싱가포르 원정에 임한 대표팀의 명단은 조금 색다릅니다. 지난 2년간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졌던 황의조와 조규성이 없으며, 그 백업 구실을 맡았던 오현규도 이번에 오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에 최고령 A매치 데뷔를 한 주민규가 그나마 연속성을 가진 국가대표 발탁에 성공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오세훈이라는 새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일단 기뻤지만 명단에 포함됐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영광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좋은 것뿐만 아니라 책임감이 제일 먼저 생겼던 것 같아요. 대한민국 나라 대표를 위에서 뛴다는 자체가 책임감을 일단 가장 크게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오세훈의 국가대표 발탁 소감입니다. 오세훈은 2024시즌 일본 J1리그에서 17경기 출전 61도움을 기록하며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력을 보이면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게 꽤 합당해 보입니다. 그리고 프로 데뷔팀 울산 HD FC를 떠나 일본으로 건너온 후 지금의 경기력을 보일 때까지 2년 동안 꽤나 고생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올해 준수한 경기력과 대표팀 발탁은 오세훈에게는 고무적인 결과물입니다. 더욱이 울산 팬들의 큰 비난을 사며 감행한 이적이었기에 오세훈이 지난 2년 동안 맛본 몰락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세훈에게 너무 치명상으로 남을 만한 일이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경험한 용병의 삶이 얼마나 냉혹한지를 뼈저리게 느꼈을 오세훈입니다.

“일본 간 거에 대해서는 후회는 없었는데 일본 가는 그런 과정에 대해서는 조금 후회를 했었던 것 같아요. 그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성장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2년이라는 시간이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울산에 그냥 남아있는 게 더 나았던 선택이었을까요? 오세훈은 그래도 일본으로 가는 게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본에 가면서 매끄럽지 못했던 이적 과정이 계속 마음에 남았던 듯합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레 J1리그 하위권이었던 시미즈 에스펄스 이적, 게다가 시미즈가 지불해야 했던 바이아웃 금액과 관련한 갈등 등이 원인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세훈과 홍명보 울산 감독의 말이 서로 다르기도 했습니다. 자연히 울산 팬들의 미운 털이 박혔는데요.

 

“아쉽기라기보다 제가 후회를 많이 했었죠. 그리고 울산 팬들이나 감독님을 포함해서 모든 분들에게 죄송했던 것 같아요.”

 

이번 싱가포르 원정을 통해 2년 동안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앓았을 사과를 했습니다. 그래선지 조금은 후련해보이는 표정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음의 짐을 덜었으니 6일 싱가포르전에서 보다 건강한 멘탈 상태에서 승부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주민규와 경쟁에서 이겨야겠지만요. 그런데 풋볼 보헤미안이 보기에는 3월에 처음 실험한 주민규와 이제 갓 선발된 오세훈의 출발선 차이가 그리 커 보이진 않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대표팀은 임시 감독 체제입니다. 멀리 볼 이유가 없는 김도훈 감독은 당장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시즌 골 수는 오세훈이 주민규보다 앞섭니다.

 

과연 마음 고생이 심했던 오세훈이 다가오는 싱가포르전에서 깜짝 선발 명령을 받을 수 있을까요? 오세훈은 이런 각오를 남겼습니다. 풋볼 보헤미안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그 각오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를 지켜보겠습니다.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다 해서 득점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득점을 떠나 팀을 위해서 희생해서 다 같이 승리하는 게 저의 각오고 목표입니다.”

 

반응형
728x90
반응형
대구 DGB대구은행파크 정문 광장. 대프리카 경험했습니다. @풋볼 보헤미안

정말 오랜만에 대구를 다녀왔습니다.
대구 FC-울산 현대의 대결,
부쩍 팬덤이 커져 영남 지역의 인기 클럽이 된
두 팀의 승부라 꼭 취재해야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도착 후 들었던 생각은...
아 덥습니다.
정말 덥습니다.
대프리카의 위력,
새삼 대단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 더위도
축구팬들의 행렬은 막을 수 없더라고요.
이날 경기는 만석!
이번 시즌 대구의 다섯 번째 만석 경기였습니다.

만원 관중! 엇 그런데? @풋볼 보헤미안

그런데 전광판에 굉장히 익숙한
사람의 뒷 모습이 보였습니다.
대구의 라이징 스타
고재현 선수가
메가폰을 잡았더라고요.
처음엔 고재현 유니폼 입은
팬인 줄 알았는데
진짜 레알 참트루
고재현 선수였습니다.

대구의 메인 응원가인
'그 겨울'을 선창하고
후~ 하! 하는 그 응원도 리딩하고
대구 팬들의 호응도 대단하고!
어제 경기도 경기지만
제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바로 응원 단상에 선
고재현이었습니다.

고재현이 선창하자 대구 팬들이 호응한다! @풋볼 보헤미안

저번에 대전하나 시티즌이 낳은
'대전의 아들' 황인범도 그렇고
완전 대구 성골 로컬보이라
'대구의 아들' 고재현도 이런 모습을 보이는게
저는 정말 보기 흐뭇합니다.

예전만 해도 선수들이 이런 자리에
나서는 걸 그리 좋아하진 않았거든요.
선수 처지에서는 늘 당연하다듯
받았던 응원이어선지 몰라도
메가폰 잡고 응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향도 점점 옅어져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 유스 시절부터 자주 접하고
흥얼거렸던 응원가라 그런거지 싶습니다.

근거가 뭐냐고요?
얼마 전 끝났던
K리그 유스 챔피언십 때
힌트를 얻었거든요.
U-17 대회 우승팀
전북 현대 영생고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 후 불렀던 노래가 바로
오오렐레였습니다.

아, 어린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가를
자신들의 노래로 여긴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황인범과 고재현을 보니
그 문화가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자리잡은 듯한 느낌도 듭니다.

선창하는 고재현 선수 @대구FC 제공

어찌 됐든 확실한 건
옛 선수들과 달리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어린 선수들의 문화 덕에
팬들은 스타디움에서
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자꾸
제2의 고재현
제2의 황인범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선수가 선창하는 응원가는
팬들 입장에서는 더 부르기 좋으니까요.

대구 FC 팬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대구 FC 제공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