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시간이 지난 일이라 뒷북일 수 있지만,
그래도 꽤 인상 깊은 기억이라 남깁니다.
지난 7월 28일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2023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고교부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고교부는
저학년 선수(U-17) 대회와
고학년 선수(U-18) 대회로 나뉘어 치러졌는데요.
U-17 대회 결승은
수원 삼성 유스인 매탄고와
전북 현대 유스인 영생고의 대결
U-18 대회 결승은
역시 수원 삼성 유스인 매탄고와
FC 서울 유스인 오산고의 대결로 펼쳐졌습니다.
이미 생방송으로 중계가 되었고
경기 결과도 보도되었으니 승패 여부는 차치하고요.
이날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결승을 진짜 결승답게 만든 건
바로 팬들의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날 매탄고의 결승 더블헤더를 보려고
달려온 수원 서포터스와
오산고의 우승을 응원하기 위해
천안에 결집한 서울 서포터스가
유스팀이 어린 선수들을 위해 응원에 나섰습니다.
이 두 서포터스가 맞붙었던 U-18 대회 결승전은
이야, 거의 뭐 슈퍼매치 분위기였습니다.
고교 축구 대회에서 종종 학교 차원에서
또래 친구들이 응원전에 나서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저도 고교 시절 이렇게 축구 응원을 간 적이 있어요.
하지만 프로팀을 응원하
서포터스가 어린 선수들을 위해
이렇게 대규모 원정 응원전을
벌이는 건 처음 봅니다.
양 팀 팬 모두 아마도 몇 년 후면
프로 무대에서
수원과 서울의 유니폼을
입게 될 친구들이라는 생각에
한걸음에 달려간 것이겠죠?
덕분에 아이들도 제대로 프로 분위기
확실하게 조기 교육을 받은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지만
이날 천안 종합운동장 매점 주인님
고교 축구 경기라 문을 열지 않으셨던데
아마 지금쯤 후회하고 계시지 않을까요?
영업하셨더라면 분명히
솔찬히 장사가 되셨을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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