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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2002 FIFA 한일 월드컵을 위해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수도와 한국 제2의 도시를
대표하는 경기장입니다.
일단 이곳에서는
매머드 빅 매치가 항상 벌어집니다.
그렇지만 질이 다릅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축구 경기가 가장 많이 열리니
축구 관람 시야가 가장 중요하겠죠?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최악입니다.
많은 분들이 얼마나 최악이길래
그러느냐 하시는데 
백문이불여일견이겠죠?

서울 월드컵경기장 기자석에서 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

꽤 거리가 있는데도, 어떤 선수가 있는지
정말 잘 보이는 
서울 월드컵경기장!

 

이거 줌 사진 아니냐고요?

좋습니다. 그러면

서울 월드컵경기장 W석

2층 관중석 시야를 소개합니다!

이 정도면 경기 보기 괜찮지 않나요? @풋볼 보헤미안

서울 월드컵경기장,

심지어 맨시티-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앞두고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쫙쫙 빠지는 배수 시설 덕에
최고의 환경에서 경기가 벌어졌습니다.
진짜 잘 만든 구장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주인공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기자석 시야. 누가 누군지 맞춰보시길! @풋볼 보헤미안

한번 맞춰보세요.
누가 있는지
누가 볼을 건드리고
누가 잡담하고
누가 웃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건 딱 한 가지
저게 사람이라는 거 빼고는 없습니다.
 
한번 줌을 땡겨볼까요?

갤럭시 노트 10+의 10배 줌! 쌤숭의 힘! @풋볼 보헤미안

이야 살짝 보입니다.
천체망원경으로 목성을 처음 관찰할 때
갖게 되는 느낌이 이런 걸까요?
어쨌든 보입니다! 이야! 보입니다!
 
그러니까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선수 얼굴을 보며 즐기시려면
휴대폰으로 최대한 줌을 땡겨 보세요!
 
아! 자리도 중요합니다!
1층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상반신 축구를 보게 될 테니까요!

상반신 축구 관람석 @풋볼 보헤미안

이런 곳에서는 축구 하지 맙시다
앞으로 다시는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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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페루전 당시 한국의 벤치 상황 @풋볼 보헤미안

지난 6월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졌던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한국-페루전을 지켜보셨나요?
축구팬들이라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손흥민이 그냥 접의식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이날 비가 안 내려서 천만다행이지 어쩌려고 이런 발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의 벤치가 있습니다. 
이 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부산 아이파크가 쓰는 벤치가 있죠. 
그런데 이 벤치, 2002년 월드컵 때 벤치입니다. 
그러니까 21년 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엉덩이를 깔고 앉아 썼던 그 벤치입니다. 

집에 있는 식탁 의자도 이 정도로 오래 쓰진 않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K리그 현장을 다녀보면 요즘 이런 벤치를 쓰는 곳이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게이밍 체어’를 씁니다.
푹식푹신한 이 벤치를 통해 선수들이
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컨디션을 관리합니다.
심지어 몇몇 팀들은 아예 열선까지 깔았습니다. 
유럽 팀들의 벤치를 보면 클럽 엠블럼까지 새겨져 있어
꽤 멋진 느낌도 납니다.

이런 느낌이죠.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FC의 홈 셀틱 파크의 벤치 @풋볼 보헤미안


K리그 팀들도 거즌 이런 시스템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막내인 김포 FC도 이런 벤치로 선수들을 케어하고 있죠.

그런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그 딱딱한 벤치를  그 오랜 세월 썼다는 겁니다.
그리고 부산에서 벌어진 한국-페루전 전후로
이 벤치를 바꾸는 작업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접의식 의자로 대처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렇다면,

당연히 교체되는 벤치는 남들 다 가진 편안한 벤치여야겠죠?
하지만 막상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의 벤치를 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바뀌었다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벤치 @풋볼 보헤미안


보시는 대로입니다.
분명 교체는 되었는데, 분명 새 것인데,
참 옛스럽습니다. 
그래도 지붕 딸린 게 어디냐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 구장에 많은 돈을 임대료로 내는
부산 아이파크가 불쌍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다. 

부산이 정말 프로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1이라도 있는 도시인지 의문이네요.
오랫동안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출입하며 취재한 저로서는 참 갑갑해집니다.

 

이거 교체한다고 돈을 들였을텐데
어차피 들일 돈이라면
그냥 제대로 바꾸던가 이게 뭔지 참 갑갑하네요.

아, 기왕 한국-페루전 얘기 나온김에 개인적으로 있었던 에피소드 한 가지.

한 후배가 제게 그러더군요.

“선배, 선배가 왜 부산 아시아드를 그렇게 깠는지 알 거 같아요.”

피치와 관중석 사이에 시차가 존재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악명 높은 시야 떄문인가 싶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러더군요.

“양치하고 입 헹구려 했는데 흙탕물이 나왔어요.”

예. 엑스포 한다는 도시 부산에서의 일이었습니다.

기자석에서 촬영. 나만 당할 수 없어 보여드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의 광활한 거리. @풋볼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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