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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모드리치가 살았다는 집 @크로아티아 매체 베체르니

주변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휑한 산길에 한 폐가입니다. 지붕은 무너졌고, 외벽에는 총탄이 가득합니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법한 이 건물은, 사실 위대한 축구 영웅의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곳입니다.

 

이곳은 크로아티아 축구 영웅 루카 모드리치의 어린 시절 집입니다.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북부 지역에 자리한 벨레비트 산 근처에 위치한 곳인데요. 동네 이름도 신기하게도 모드리치(Modrici)입니다. 이곳에서 모드리치는 인생에서 지우고픈 아픔을 겪습니다.

유년 시절 모드리치와 그의 할아버지 @크로아티아 매체 베체르니

때는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한창이던 1991128.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막기 위해 참전한 폭력적인 세르비아 민병대가 이곳을 찾습니다. 세르비아 민병대들은 모드리치 마을을 습격해 미처 마을을 벗어나지 못한 크로아티아인들을 위협했습니다. 때마침 가축을 이끌고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던 모드리치의 할아버지가 그 민병대에게 붙잡혔고, 그는 다른 현지인 다섯 명과 함께 잔인하게 처형당했습니다. 민간인을 죽인 엄연한 전쟁 범죄였죠.

 

모드리치에게는 할아버지의 처형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었습니다. 모드리치는 어려서부터 그의 아버지 스티페, 어머니 라도이카와는 떨어져 할아버지와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부모들은 인근 큰 도시의 니트웨어 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 모드리치는 할아버지의 손을 타고 성장한 셈이며,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염소를 치는 목동으로도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잔인하게 살해당했으니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요?

 

그때 내 나이 여섯이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고, 생생하게 기억한다. 하지만 기억하거나 생각하고픈 시절은 아니다.”

 

모드리치는 이렇게 그 시절을 술회했습니다. 모드리치는 그의 부모가 머물던 인근 도시 자다르의 한 호텔에서 난민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전기와 수돗물이 끊긴 최악의 여건이었고, 모드리치와 그의 여동생 야스미나에게는 총탄 소리는 그저 일상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드리치에게 축구는 희망이었습니다. 호텔 주차장 주변에서 작은 구멍이 뚫린 축구공을 차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어 무너진 호텔에서 몇 년을 살았지만 항상 축구를 좋아했다. 신 가드에 늘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그려져 있었다. 호나우두를 정말 좋아했다. 전쟁은 날 강하게 만들었다. 그 시절이 너무 힘들었기에 영원히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잊고 싶지도 않다.”

 

모드리치의 인생 첫 번째 팀 NK 자다르 유스팀에서, 하단 우측

모드리치는 자다르 연고의 NK 자다르 유스 팀을 통해 선수로서 입문합니다. 이후 디나모 자그레브 유스팀으로 이적했으며, 이때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크로아티아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3위 신화에도 결정적 역할도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이제는 레전드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버지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아버지다. 그 이상의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

 

모로코를 꺾고 카타르 월드컵 3위에 올랐을 때 모습입니다. 모드리치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아버지 스티페와 격한 포옹을 하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전쟁은 가족과 행복을 앗아갈 정도 아픈 기억이었겠지만, 결국 그 힘든 시기를 겪어낼 수 있었던 것도 가족의 힘 덕분이었다는 걸 모드리치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3위를 확정지은 후, 아버지 스티페와 함께 한 모드리치 @크로아티아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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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잘하긴 잘하더라고요. @TyC 스포츠, 아르헨티나

안녕하세요.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속속 8강 진출팀이 결정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지켜보셨지만, 

12년 만에 16강에 오른 우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1-4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월드컵 본선 8강 승부라는 꿈을 꿨지만, 

일본도 떨어지면서 없던 얘기가 됐네요. 하하.

몇몇 분들께서는 너무 급격히 벌어지는 점수 차 때문에 화가 많이 나셨겠지만, 
스코어가 말해주듯 두 팀의 현격한 실력 차가 점수에 반영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가 포르투갈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듯이
브라질에 아픈 패배를 당하는 이야기,
이게 바로 월드컵이 아니겠습니까?

눈물을 흘리는 황희찬 @FIFA, MBC 캡쳐

브라질전이 끝난 후 황희찬 선수의 플래시 인터뷰 모습이 화제가 됐습니다. 
한동안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는 황희찬 선수의 모습은 보기에 참 짠했습니다.
이상하리만큼, 우리 선수들은 월드컵이 끝나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은 정말 이해하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해요.
이번 본선을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멋진 월드컵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니 울지 마세요! 부디!

보는 사람 시각에서 올바르게 태극기를 들고 있는 황희찬! @Birmingham Live

아, 이 얘기하려는 게 아니고, 황희찬 선수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황희찬 선수는 지난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울버햄턴 원더러스 소속 선수로는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득점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1962 FIFA 칠레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터뜨린 
레전드 론 플라워스 이후 처음이라는데요.

울버햄턴의 첫 번째 월드컵 본선 득점자 론 플라워스 @The Guardian
60년 만에 등장한 울버햄턴 월드컵 본선 득점자, 그리고 유일의 필드골 득점자 황희찬! @playmakerstats.com

이 말은 곧,

황희찬이 필드골로는

울버햄턴 원더러스 선수로는 
첫 골을 넣었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우리 선수가 축구 종가의 유명 클럽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케이스가 됐네요.

미나미노와 황희찬을 안아주는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레드불 잘츠부르크 일본어판 트위터 계정

그리고 떠난 선수지만 잊지 않는 클럽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대한 얘기도 하고자 합니다.
과거 이 팀에서 황희찬 선수가 
엘링 홀란드, 미나미노 타쿠미와 더불어 멋진 호흡을 보였었죠? 
이 세 선수는 지금도 최고의 친구입니다.
공교롭게도 황희찬과 미나미노는 같은 날 월드컵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습니다.
그러자 레드불 잘츠부르크가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의 자랑”이라는 코멘트로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건투했다는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황희찬 선수는 허벅지 부상 때문에 
이번 월드컵을 날릴 뻔했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겠다는 마음으로 회복에 집중해
정말 피치로 돌아와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여러분, 황희찬 선수에게 잘했다며 울지 말라고 격려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아니, 솔직히 잘했잖습니까?

이제 이렇게 웃으시길 @The Athlati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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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든 팬들을 놀라게 했던 현대가더비 마지막 순간 @K리그

약간 여독이 남아 있습니다만,
어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정말 귀한 경기를 봤습니다.
울산 현대의 놀라운 역전승.
이제 K리그1 우승컵에 한발 더 다가섰는데요.
무뚝뚝한 것으로 유명한 홍명보 감독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
정말 오랜만에 봤습니다.

보통 이런 분위기거든요. @풋볼 보헤미안

그런데, 여러분.
홍명보 감독이 흥미로운 인생 패턴을
가지고 있는 거 아시나요?

이른바 '홍명보 10년 주기설'
홍명보 감독의 인생에 '대박'이 터지는 주기가
10년이라는 얘기인데요.

결과론적인 해석이긴 해도,
신기하게도 정말 그렇습니다.

포항 아톰즈 시절 홍명보 @베스트 일레븐

사연은 1992년으로 올라갑니다.
이해 홍명보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그러니까 당시 팀명 기준으로는 포항 아톰즈에 입단해
포항의 1992시즌 K리그 우승
그리고 데뷔년도 K리그 MVP라는
놀라운 기염을 토합니다.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서
스타로 자리매김한 순간이
바로 1992년이었습니다.

그리고 2002년 @FIFA, NHK BS

그리고 현역 시절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2002년,
이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들 아시죠?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그리고 또 10년 뒤 @Olympics

또 십 년이 흘러 이번에는 감독이 되어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한국 축구 사상 첫번째 메달이라는
또 한 번 엄청난 업적을 쌓게 됩니다.

올해 5월경 홍명보 감독과 인터뷰에서 @풋볼 보헤미안

그리고 또 10년이 흘러
이번에는 울산 감독이 되어
K리그1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축구계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10년 주기설이 나오는 것이죠. ^^;


홍명보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후
다소 굴곡진 커리어를 밟아야 했습니다.
주변에서 뜯어말렸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 실패를 겪은 이후
현지 그리고 축구계 사정을 전혀 모르는
(언젠가 브라질 월드컵 취재 기자로서
이 얘기를 다뤄보겠습니다)
이들에게 뭇매까지 맞으면서
크게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적도 있죠.

단 한 번의 실패로
지도자로서 쌓아갔던 성과가
도외시되는 게 아마 가장 힘든 일이었지 싶습니다.

그래서 홍명보 감독의 이번 울산 우승은
울산 클럽은 물론 본인 커리어에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 싶습니다.

아, 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는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있을
포항전에서 이겨야 우승이 확정됩니다.

친정팀 포항을 상대로 우승을 결정지어야 하는
기묘한 인연에 놓이게 된 홍명보 감독,
이번에도 백만불짜리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요?

이거보다는 더 활짝 웃으실줄 아십니다. @풋볼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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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전북의 경기 최종 스코어 @풋볼 보헤미안

2022시즌 현대가 더비는
진짜 역대급 명승부였습니다.
모두가 전북의 1-0 승리를 예감할 때
울산의 드라마틱한 2-1 역전승이라니.

아시겠지만, 축구에는 2점슛이 없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에 연거푸 터진
마틴 아담의 멀티 역전골에
울산 문수경기장이 뒤집어졌답니다.

썼던 기사, 다 엎고 다시 써서
힘든 하루였지만
덕분에 좋은 구경 했습니다.

이번 시즌 정말 울산이 우승하나봅니다.

멀티골을 넣고 영웅이 된 '헝가리안 바이킹' 마틴 아담. 개인적으로 미는 별명이랍니다. @풋볼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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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수경기장 앞 @풋볼 보헤미안

축구, 마음대로 안 됩니다.

직접 뛰는 선수들도 그러한데

지켜보는 이들은 어떠할까요?

 

최근 몇 시즌 간 우승 문턱 앞에서 좌절했던

울산 팬들의 마음이 아마 그러할 듯합니다.

이번에는 꼭 우승해야 한다는,

이번만큼은 정말 우승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가득할 겁니다.

 

그리고 그 간절함은 

아마 울산 프런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시즌만큼은 기필코 

우승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뛴

한 울산 프런트는 제게

"어젯밤, 두 번이나 깰 정도로 잠을 설쳤다."

라고 말합니다.

심박수가 130에 이를 정도로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네요.

 

그래도 그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넘을 수 있다면

기쁨도 아마 두 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여기는 울산 문수경기장입니다.

잠시 후인 8일 오후 4시 30분

이곳에서 벌어질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

사실상 K리그1 결승전이라 평가되는 이 경기에서

울산이 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까요?

 

킥오프 두 시간 전,

분위기는 폭풍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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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본 경기 안내 배너. 올해 경남의 주장은 정중앙에 자리한 브라질 공격수 윌리안입니다. @풋볼 보헤미안

2022시즌 K리그가 개막했습니다.

K리그1과 K리그2 할 것 없이 리그에 속한
23개 팀들의 각축이
초반부터 뜨겁게 펼쳐졌는데요.
(날씨는 겁나게 추웠다는 건 안 비밀)
저는 20일 오후 4시 밀양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2라운드
경남 FC와 서울 이랜드의 경기를 다녀왔습니다.

경기장에 도착한 경남 FC 선수단 버스, K리그 최초의 프리미엄 선수단 버스라고 합니다 @풋볼 보헤미안

지난 시즌 다소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낸
경남의 이번 시즌 첫 홈경기였고요..
마찬가지로 지난해 혹독한 경험을 한
서울 이랜드 처지에서도 달라졌음을
보여야 할 중요한 한판이었습니다.
결과는 실시간 방송과 여러 보도를 통해 보셨을 겁니다.
서울 이랜드가 1-0으로 승리했습니다.

012
경기 결과 그리고 제가 일하는 밀양 종합운동장 기자석과 기자회견장 @풋볼 보헤미안

그런데 이 경기는 승패보다 경기 도중 빚어진
설기현 경남 감독의 퇴장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설 감독은 스로인을 하기 위해 달려온
서울 이랜드 풀백 채광훈을
어깨로 밀어버리는 행위를 했다가
주심에게 즉시 퇴장을 명령받았는데요.
이로 인해 설 감독은 최소 향후 두 경기 연속 결장이 불가피한 상태입니다.

행동도 행동이지만
설 감독과 채광훈이 작년 경남에서
호흡을 맞춘 친분 있는 사이라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모였는데요.
설 감독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설기현 감독의 경기 후 소감과 퇴장 상황에 대한 해명 @풋볼 보헤미안

그러니까 채광훈과 익숙해서(친해서)
컨택을 한 건데 퇴장을 명령받았다는 건데요.
이유야 어쨌든 상대 선수를 건드는 행위였기 때문에
주심이 이와 같은 판단을 한 듯합니다.
만약 이런 잣대가 사후 추가 징계로 이어진다면
경남 처지에서는 정말 난감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막전 패배에 초반에 설 감독이
자리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본인의 의도가 어떠했든 팀에
적잖이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올해 경남은 정말 좋은 성적을 내야 합니다.
경남도 경남이지만, 설 감독도
개인 지도자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꼭 성과를 내야 할 시즌이기도 합니다.
설 감독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동계 훈련 때 말한 바 있죠.
그래서 걱정스럽습니다.
초반에 이런 악재가 나오다니
경남은 과연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요?

그래도 이준재 등 어린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줘 향후를 기대할 수 있었다는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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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전훈을 소화하고 있는 서울의 공격수 지동원 @풋볼 보헤미안

FC 서울 전지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경북 영덕에 취재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영덕을 처음 방문해봤는데요. 일정상 명물인 대게요리를 못 먹어서 아쉽네요. ㅠ.ㅠ

 

서울의 훈련은 안익수 감독의 지휘하에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황현수, 박동진, 벤 등 일부 선수들이 부상 등 여러 이유로 훈련에서 열외가 됐지만

기성용, 팔로세비치, 히카르도, 오스마르, 고요한 등 핵심 선수들은 매일 강도 높은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동원 선수와 오랜만에 만나 인터뷰를 한 게 기분이 좋습니다.

 

2011년인가 2010년인가

그때 전남 드래곤즈의 샛별로서 주목받아 2011 AFC 아시안컵에서도

맹활약했던 지동원의 앳된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유럽에서부터 서울에 입단한 후까지,

우수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자주 다쳐 마음껏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그의 지난 발자취를 잘 알기에 이제는 상처받지 말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지동원 선수의 올해 목표는 안 다치고 풀타임 출전이라고 합니다.

 

프로 11년차를 소화하면서 온전히 안 다치고 시즌을 소화한 게 딱 한 번뿐이라네요.

언뜻 소박해보이지만, 지동원 선수에게는 꽤 중요한 목표이지 싶습니다.

 

지동원 선수의 찬란했던 순간을 기억했던 팬들이라면

그의 건강한 한 시즌을 꼭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 영덕에서 풋볼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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