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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정에서 승리한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중국 원정 역전승에 크게 만족했습니다. 퇴장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며 기뻐했습니다. 또한 중국전 멀티골로 패배 위기에 놓였던 사우디아라비아를 구한 센터백 하산 카디쉬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10일 밤 9(한국 시각) 다롄 수오위안 축구경기장에서 벌어졌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C그룹 2라운드 중국전에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13분 중국 코너킥 상황에서 알리 알 라우자미의 자책골이 나오는 바람에 승기를 빼앗겼으며, 6분 뒤 핵심 미드필더 모하메드 칸노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수비수 하산 카디쉬가 세트 피스에서 두 골을 뽑아내는 영웅적 활약을 펼친 덕에 적지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홈에서 벌어졌던 지난 1라운드 인도네시아전에서 1-1로 비기며 좋지 못한 결과를 남겼던 사우디아라비아는 패색이 짙은 경기에서 결과를 뒤집는 저력을 뽐냈습니다.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야야 투레 수석 코치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서 한국에 패하고, 지난 1라운드 인도네시아전에서 1-1로 비기는 등 실적을 남기지 못해 자국 미디어와 팬들로부터 비판받던 만치니 감독이 모처럼 웃을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특히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공격적 승부수를 던져 역전승을 끌어내면서 자신을 향한 평판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만치니 감독은 수적 열세 속에서 1-1로 비기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는 공격수 숫자를 줄이거나 수비수 숫자를 늘리는 등 여러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경기를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끝까지 세 명의 공격수를 계속 유지했다.”
-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중국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아슈라크 알 와사트>와 인터뷰에서

 

중국을 울린 사우디아라비아 센터백 하산 카디쉬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사우디 매체에서는 맹활약한 카디쉬를 향해 뜨겁게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카디시는 올해 31세로 2023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 이티하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수비수이지만, A매치 경험은 10경기 이하인 이른바 중고 신인 국가대표입니다. 그러나 이번 중국전에서 승리의 주역이 되면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인생 경기를 펼친 카디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소감을 내놓았을까요?

“결코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우리는 거의 90분 동안 한 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경기했고, 후반전에는 비까지 내려 경기 조건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끝내 경기를 뒤집고 승점 3점을 얻었다. 이번 승리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향후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 사우디아라비아 DF 하산 카디쉬, 중국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미드필더 모하메드 칸노 ⓒ사우디아라비아 아슈라크 알 와사트

한편 쓸데없이 중국 선수의 복부를 걷어차는 비매너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퇴장당해 패배 빌미를 제공할 뻔했던 모하메드 칸노는 공개 사과했습니다. 칸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런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팬 여러분, 월드컵 예선에서 중요한 승점 3점을 따낸 것을 기뻐하고 싶다. 사우디아라비아 체육부, 코칭스태프, 책임을 다한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재차 사과하고 싶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한다.” - 모하메드 칸노, 중국전 이후 소셜 미디어에서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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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우디전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풋볼 보헤미안입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라운드 소식을 정리합니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가히 초상집입니다.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10일 밤 9(한국 시간) 다롄 수오위안 축구경기장에서 벌어졌던 3차 예선 C그룹 2라운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중국은 전반 14분 페르난두가 우측에서 올린 코너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라우자미의 가슴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는 행운 덕에 먼저 승기를 잡았습니다. 5분 뒤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미드필더 모하메드 칸노의 퇴장까지 나오면서 수적 우세까지 잡았죠. 하지만 신들린 세트 피스 공격 가담 능력을 보인 하산 카디쉬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무너졌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1-1로 비기고 있다가 1-2로 역전패를 당했으니 충격은 더했습니다.

 

<소후> 등 중국 매체들은 경기 후 중국 공격수 장위닝이 눈물을 흘리고 다롄 수오위안 축구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감독 퇴진을 외치는 등 최악의 분위기였다고 전했습니다. 1라운드 일본 원정에서 0-7로 참패를 당한 직후의 경기라 굉장히 험악한 분위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반코비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브랑코 이반코비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중국 SOHU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얻은 결과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축구다. 마지막 순간에 골을 허용한 것도 결국 경험이 될 것이다. 일본에 0-7로 패배한 후 다시 일어서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강한 정신력과 투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최고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가능한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브랑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 2024년 9월 10일 홈 사우디전 직후

 

하지만 이반코비치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놓고 중국 취재진에게 퇴진 요구를 받았습니다. 물러날 것이냐는 질문을 면전에서 받은 것인데요. 이반코비치 감독은 그 문제는 내게 물을 질문이 아니다라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이반코비치 감독은 C그룹 내에 사우디아라비아·일본·호주 등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팀과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애당초 힘든 조에 편성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킨 셈인데요. 또한 중국은 3차 예선을 통한 월드컵 본선행이 아닌 4차 예선을 통한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아시아에 배정된 이번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티켓은 8.5장이며, 3차 예선 A·B·C 그룹 1·2위에 본선행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나머지 2.5장은 3차 예선 각 그룹 4·56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또 한 번 레이스를 벌이게 되며, 각 조 수위가 본선에 직행합니다.

 

그러니까 3차 예선에서는 꼴지만 면하면 본선에 갈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한 것입니다. 하지만 남은 여덟 경기 동안 계속 이런 식의 경기 내용만 되풀이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좋은 팀이 나중에도 좋은 팀이 되는 법입니다.

 

한편 중국은 오는 1010일 애들레이드 오벌 스타디움에서 C그룹 3라운드 호주와 대결하며, 15일 칭다오 유스 풋볼 스타디움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4라운드를 치릅니다. 2연패를 당한 중국의 순위, 당연히 C그룹 최하위입니다.

 

이상 풋볼 보헤미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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